1일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독일-검은 숲으로 갈까요' 편이 그려진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독일 남서부 검은숲을 여행하고 이렇게 말했다. ‘검은숲에 들어오면 10분 만에 시간을 잊어버리고 20분이면 세상을 잊어버리게 된다.
’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광대한 삼림지대 검은숲은, 나무들이 너무 울창해 햇빛을 가린다고 해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검은숲으로 불린다. 검은숲 여행의 관문 도시 프라이부르크(Freiburg). 언제나 활기찬 아침 시장 뮌스터마르크트(Münstermarkt)의 별미 랑에 로테(Lange Rote)를 맛보고, 시장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프라이부르크 대성당(Freiburger Münster)으로 향한다.
13세기부터 3백 년에 걸쳐 건축된 이 성당은 독일 고딕 양식 건축물의 걸작으로 꼽히는데, 특히 116m의 첨탑이 압권. 중세의 첨탑에 올라 800년 역사의 종소리를 듣고, 프라이부르크 시내와 멀리 검은숲까지 조망한다. 330살 할아버지 전나무(Großvatertanne)가 여전히 건강하게 살고 있을 만큼 풍요로운 검은숲. 이처럼 풍부한 목재와 장인정신이 결합해 탄생한 검은숲의 상징이 바로 ‘뻐꾸기시계’다. 뻐꾸기시계 산업의 중심지 트리베르크(Triberg)에서는 여전히 많은 뻐꾸기시계들이 생산되는데.
2천만 원이 넘는 한정판 시계부터 실제 크기의 60배로 커진 집채 만 한 시계까지, 놀라운 뻐꾸기시계들을 만나본다. 이처럼 검은숲 사람들은 깊은 숲, 외딴 마을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고수해 왔다. 바이어스브론(Baiersbronn)에서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불빛 축제(Tonbachtal Lighting)도 그중 하나. 매년 여름, 5만여 개의 촛불이 마을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주민들과 촛불을 밝히며 동화 같은 검은숲의 밤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