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최근 5년간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110건의 중대사고 중 97%인 107건이 20년 이상 노후산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충남 천안을·초선)은 "노후화된 국가산단에서 크고 작은 중대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안전전담인력 증원과 안전관리 대책 재점검 등 노후산단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울산 미포를 시작으로 창원, 여수, 반월 · 시화, 구미 등이 조성됐고, 1970~1980년대에는 중화학공업을, 1990년대에서는 첨단·지식산업 등을 중심으로 시대별 산업육성 정책을 뒷받침하며 지난 60여년간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이재관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산단 중대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 26건, 2021년 25건 , 2022년 26건 , 2023년 24건 등 최근 5년간 총 110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고, 90명의 사망자와 84명의 부상자 등 총 174명의 사상자와 136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대사고가 발생한 국가산업단지 중 20년 이상 된 노후산업단지에서 107건(97%)이 발생했으며, 중대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인 울산과 전남지역의 경우 안전전담인력이 각각 1명과 2명에 그쳤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유해화학물질누출(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 기준) 사고에 대해 중대사고로 집계하고 있다.
이재관 의원은 "울산미포단지를 시초로 우리나라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각종 산업단지들이 조성되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의 견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중대사고가 발생한 국가산업단지 대부분이 노후산업단지로 밝혀지면서 앞으로 대형재난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그린산단 사업 등 친환경, 디지털 산업단지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기초적인 안전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안전전담인력 증원과 안전관리시스템 점검 등 노후산단의 중대사고 예방대책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