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엘리아스는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1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 4.50에 그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7월 5경기는 1패 평균자책 4.88로 좋지 않았다. 가장 최근 등판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웃지 못했다.
최근에 이숭용 SSG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카스타노나 켈리가 떠나는 걸 보면서 많이 위축됐던 것 같다. 자기도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본다”라며 “지난주 대구 경기 선발로 나오기 전에 엘리아스와 면담을 했다. ‘너와 끝까지 갈 생각이다. 네가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해라. 내가 너를 선택한 거는 비전이 있고 너를 믿어서다.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 엘리아스가 꼭 해줘야 되는 타이밍이 온다. 늘 잘 풀릴 수는 없다. 기대에 못 미치는 퍼포먼스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엘리아스도 그전의 일을 털어내고 앞으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하니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숭용 믿음의 힘인가. 엘리아스는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3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보내지 않았다. 탈삼진 4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이닝을 막았다.
4회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주형의 번트 타구가 3루 쪽으로 흘러갔고 정준재가 잡아 1루까지 송구했으나 아웃되지는 않았다. 고영우의 희생번트에 이어 송성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포일과 송성문의 도루로 1사 3루가 되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착실히 가져오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도 실점은 없었다. 포수 미트에 꽂히는 스트라이크가 일품이었다.
6회 선두타자 이주형의 짧은 타구가 또 행운의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고영우의 희생번트로 또 1사 2루. 4회와 똑같은 상황에서 송성문을 상대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엘리아스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으나 이승원을 희생번트, 박주홍을 삼진, 이주형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 시작 전에 마운드를 장지훈에게 넘겼다. 이날 엘리아스는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엘리아스의 마지막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지난해 10월 16일 두산 베어스전(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이 마지막이었다.
비록 타선 지원 불발로 시즌 5패(2승) 째를 떠안았지만 분명 내용은 긍정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에 평균 구속도 150km으로 좋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았다.
SSG는 이날 패배로 시즌 53승 53패 1무로 딱 5할 승률이 되었다. 부상으로 빠졌던 엘리아스가 살아나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의 믿음과 함께 엘리아스는 살아날 수 있을까.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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