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엄상백 "1승 6패에서 기적이 왔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7 11: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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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6패에서 기적이 왔다.”

KT 위즈 잠수함 투수 엄상백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7패)을 수확했다. 지난 7월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7.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에 이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이날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간 엄상백은 5회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6회와 7회를 깔끔하게 막으며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후 올라온 8회 김민, 9회 박영현이 무실점으로 엄상백의 승리를 지켰다.





엄상백은 올 시즌 20경기 9승 7패 109이닝 123탈삼진 평균자책 4.54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단독 2위, 다승 공동 2위.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토종 다승 공동 1위.

경기 후 만난 엄상백은 “기분 좋다.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팀이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사실 엄상백은 4월까지만 하더라도 힘을 내지 못했다. 3-4월 7경기에 나와 1승 6패 평균자책점은 6.23 이었다. 그러나 5월 5경기 3승 평균자책 3.95, 6월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 4.50에 이어 7월 4경기 2승 평균자책 2.74다. 후반기 세 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이 1.77에 불과하다.

그는 “나도 모르겠는데 여름에 오면 밸런스가 좋아진다. 뭔가 적립이 된다고 해야 하나. 결과가 좋다. 진짜 단순한데 시즌 초반 안 좋은 건 경기 감각일 수도 있고, ABS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4월까지 1승 6패를 기록했는데 어느덧 9승 7패가 되었다. 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엄상백의 활약뿐만 아니라 팀도 올라오고 있다. KT는 최근 27경기 20승 1무 6패며, 후반기에는 12경기 10승 2패다. 어느덧 4위 두산 베어스와 한 경기, 3위 삼성과는 한 경기 반차에 불과하다.

그는 “사이클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잘 막으면 타자들은 또 점수를 잘 낸다. 벤자민, 쿠에바스, (고)영표 형에 대체 선발인 (조)이현이 형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주고 있는 게 큰 것 같다”라고 했다.

어느덧 개인 두 번째 10승까지 단 1승만이 남았다. 엄상백은 2022시즌 11승과 함께 데뷔 첫 승률왕에 자리한 바 있다.

엄상백은 “사실 빨리 10승을 하면 좋겠지만 승은 내가 잘 던지면 따라오는 기록이다. 작년 후반기에도 전반기 3승에 불과했는데 후반기 내리 4연승을 했던 적이 있다. ‘이게 야구구나’라는 걸 생각했다. 승수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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