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던져주면 중간에 힘 생겨”…기나긴 부진 털어내고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한화 박상원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7 10: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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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던져주면 우리 중간에 그만큼 힘이 생긴다.”

최근 롱릴리프 보직을 맡아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박상원(한화 이글스)에 대해 사령탑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휘문고, 연세대 출신 박상원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2017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279경기(272.1이닝)에서 11승 9패 17세이브 36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작성했다.





2023시즌 한화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를 맡아 55경기(61.2이닝)에서 5승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써냈던 박상원. 그러나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여전히 클로저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주현상에게 자리를 내줬다.

시련은 계속됐다. 3월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 4월 1홀드 평균자책점 6.75에 그친 박상원은 5월과 6월에도 각각 2패 평균자책점 12.15,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써내는데 그쳤다. 전반기 동안 두 차례 2군에 다녀왔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그에게 새로운 보직을 맡겼다. 그것은 바로 불펜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그리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3.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작성한 박상원은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박상원은 2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2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당시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4이닝 3실점)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화의 6-5 승리에 기여했다. 아직 부활했다고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시즌 초반에 비하면 확실하게 안정감이 생긴 모습이다.

사령탑도 흡족함을 드러냈다. 최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박상원에 대해 “그래도 마무리 투수를 했던 선수”라며 “이기는 데 있어 그런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지고 있을 때, 또 선발이 안 좋을 때 나와 3이닝을 던진 적도 있다. 그러면서 (박)상원이는 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재 한화의 선발투수 중 확실하게 6이닝 이상을 소화해 줄 수 있는 투수는 류현진과 라이언 와이스 정도다. 바리아는 17일 창원 NC전과 23일 대전 삼성전에서 연달아 4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문동주도 아직 기복이 큰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상원이 롱릴리프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한화는 큰 힘을 얻게된다.

김 감독은 “(박상원이) 지금처럼 던져주면 우리 중간에 그만큼 힘이 생긴다”며 “지금 타선에 맞춰 들어가고 있는데, 점점 (틀이)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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