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된 아로자레나, 탬파베이 팬들과 관중석에서 작별 인사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7 09:44: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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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는 비지니스라고 하지만, 이정도 낭만은 괜찮지 않을까?

27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가 열린 트로피카나필드 좌측 외야 관중석에는 특별한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가 확정된 랜디 아로자레나였다.



하루 뒤 시카고에서 매리너스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인 그는 떠나기 전 가족들과 함께 자신이 몸담았던 소속팀의 홈구장을 찾은 것.

하필 좌측 외야 관중석을 찾은 이유도 있다. 탬파베이 구단은 매주 금요일 홈경기에서 외야 관중석 141, 143구역을 ‘랜디 랜드’로 운영했다.

팀의 주전 좌익수 아로자레나의 바로 뒷 좌석에서 그를 응원하는 특별 구역을 운영한 것.

이 구역이 운영되는 날 아로자레나가 홈런을 치면 이 구역에 앉은 팬들에게는 공짜 음료수가 제공됐으며, 안타를 기록할 때마다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



그만큼 아로자레나는 탬파베이 구단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2020년 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그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고 2021년에는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탬파베이에서 보낸 5년간 568경기 출전, 타율 0.255 출루율 0.345 장타율 0.441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국은 비지니스였다. 탬파베이가 202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멀어지자 결국 팀을 옮기게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아로자레나는 이후 경호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떠나면서도 관중들과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탬파베이 중계진조차 “이런 장면은 본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드러냈을 정도. 그만큼 아로자레나에게 탬파베이와 트로피카나필드는 특별한 곳이었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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