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사사구만 총 14개, 국민타자 ‘삼세판’ 소망마저 무산…日 순수 청년 다음은 호랑이굴인데 어쩌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6 06: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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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사사구만 총 14개다. 2만 관중의 압도적인 잠실구장 분위기가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도 영향을 끼치는 걸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을 못 다 채우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라카와는 7월 2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임시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SSG 랜더스 소속 당시 KBO리그 마운드 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데다 취업 비자 추가 발급이 필요 없기에 당장 활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많은 관중이 밀집한 압도적인 야구장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시라카와는 7월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만원 관중(2만 3,750명) 앞에서 두산 데뷔전을 치렀지만, 3.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6볼넷 4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시라카와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이번에도 잠실 만원 관중 경기였다. 시라카와는 이날 경기 초반 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5대 2로 앞선 4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4회 말 내야 안타와 연속 볼넷 허용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4회 말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시라카와의 이날 최종 등판 기록은 3이닝 75구 4피안타 1탈삼진 4사사구 5실점이었다.

공교롭게도 25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2만 관중에 가까운 1만 9,145명 관중이 잠실구장에 입장했다. 목요일 경기임에도 걸그룹 에스파 멤버 ‘윈터’ 승리 기원 시구로 큰 화제를 모은 까닭이었다.

그래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시라카와를 향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승엽 감독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삼세판이니까 좋아지지 않겠나. 오늘도 관중이 많이 오실 듯싶은데 믿어보겠다. 선수를 못 믿으면 안 된다. 앞서 두 차례 실패로 불안감이 들겠지만, 선수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으로 좋은 생각만 하겠다. 시라카와에게 오늘 ‘준비됐나’라고 물어보니까 ‘준비됐다’라고 말하더라. 그걸로 준비가 됐다고 본다.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시라카와는 1회 초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도슨을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 초와 3회 초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시라카와는 4회 초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와 도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첫 득점권 위기에 빠졌다. 결국, 시라카와는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5회를 끝내 넘기지 못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끝내 시라카와의 발목을 잡았다. 시라카와는 5회 초 김웅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 번트를 내주면서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시라카와는 이재상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용규와 이주형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시라카와는 끝내 후속타자 도슨에게도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강판 당한 시라카와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은 송성문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시라카와의 추가 실점 기록을 막았다.

이날 시라카와는 총 8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47개, 볼 35개를 기록했다. 특히 속구가 35개 가운데 볼 17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 난조가 여전히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변화구 커브 역시 21개 가운데 볼이 10개였다.

시라카와의 다음 등판 일정은 션발 로테이션 순서상 7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다. 올 시즌 팀 타격 지표 1위를 휩쓰는 KIA 타선과 맞대결이라 더 압박감이 클 전망이다. 그것도 ‘호랑이굴’에 들어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앞선 3경기처럼 또다시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두산 구단이 시라카와를 영입한 결정은 악수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시라카와가 남은 3차례 등판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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