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B금융지주, 2분기 비은행 약진…주주환원 ‘여유’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7-25 11:12:0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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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그래픽=김현지 기자]
KB금융그룹. [그래픽=김현지 기자]




KB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부진을 곧바로 매운 셈이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부담이 줄어든 KB금융은 이내 회복세를 보였다. 비은행 계열사도 부동산 관련 신탁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의 순이익 상승과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주주환원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자본 여력에 연내 주주환원율이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 2분기 순이익 1조7324억원






KB금융지주 상반기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 상반기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이 지난 23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6% 늘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조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외손익은 6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충당부채로 처리한 홍콩ELS 고객보상액 중 일부인 880억원과 대손충당금 440억원이 환입된 영향이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552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이번 분기 부동산신탁 관련한 대손충당금과 향후 경기둔화 등을 대비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은(ROE) 상반기 기준 0.76%와 10.78%다. 전분기 홍콩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26%다.



그룹의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10%로 전년 동기 대비 0.03%p 증가했다. 저원가성예금이 늘어나면서 조달비용이 줄고 운용자산 수익률이 늘어나면서다. 그룹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같은 기간 7.83% 확대됐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인 36.4%를 기록했다.





고루 성장한 계열사…비은행, 순이익 기여 성장






KB금융지주 상반기 계열사별 순이익 및 은행, 비은행 부문 기여도.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 상반기 계열사별 순이익 및 은행, 비은행 부문 기여도.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이 분기 역대 실적을 거둔 데는 주요 계열사인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실적 개선 영향도 컸다. 상반기 기준 은행과 비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는 각각 51%, 49%다. 비은행의 경우 1년 새 8%p나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3% 증가했다. 홍콩ELS 보상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86.62% 늘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 늘었다. 주택거래 등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대기업여신 확대와 중소기업여신 성장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각각 2.6%, 2.0%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일부는 전 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큰폭 성장세다. KB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한 1781억원을 거뒀으며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도 같은 기간 각각 5.14%, 4.77% 늘었다.



KB부동산신탁은 비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와 관련해 KB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충당금을 쌓고 계열사를 재점검하며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최고리스크관리자(CRO) 최철수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계열사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보수적인 충당금을 쌓아왔기 때문에 크게 늘어난 데는 없다”면서도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신탁 자체는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사장은 “가장 타격을 받은 건 책준형상품으로 KB금융은 2분기에 책준형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재점검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 따라 높아진 주주환원 기대감






KB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 추이 및 주주환원 현황.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 추이 및 주주환원 현황.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이 실적 성장과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실적발표회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중반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KB금융은 올해 실시하는 현금배당총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달 이사회 결의에서는 KB금융이 400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2월 KB금융이 3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데 이은 두 번째 행보다.



KB금융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주환원에 기준이 되는 CET1비율을 높게 목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주주환원율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연간 매입소각액이 7200억원에 달하고 배당액은 1조2000억원까지 포괄한 데다 CET1비율도 13.6%로 높아 추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라며 “내년도 자사주 매입소각액은 84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KB금융이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 있고 내년 계획도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율은 안정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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