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대신 식물성 오일 섭취해야…심혈관 질환 및 당뇨 발병률 줄어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4-07-24 17:30:0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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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일반적으로 올리브 오일과 같은 식물성 오일이 버터보다 몸에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버터와 식물성 오일이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 최근 발표된 코호트 연구는 버터 대신 식물성 오일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다.



스웨덴 찰머스 공과대학(Sweden's 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독일 인간 영양학 연구소(German Institute of Human Nutrition) 등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연구를 발표하고 식물성 오일과 버터가 혈액 내 지방 수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다른 라이프스타일 선택과 무관하게 심혈관 질환과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변화시키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연관시켰다.



연구진은 무작위 대조 식이 개입 시험에서 얻은 지질 혈액 프로필을 파악하기 위해 지질체학(lipidomics)을 사용했고 연구자들은 결과를 다중지질점수(MLS)로 나눠 결과 분석에 적용시켰다.



연구진은 먼저 16주 동안 11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리딩대학교의 식이 개입(DIVAs) 실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실험에서는 한 그룹은 포화 동물성 지방이 많은 식단을 고수했고, 다른 그룹은 불포화 식물성 지방이 많은 식단을 고수했다. 16주가 끝날 무렵, 혈액 샘플은 45가지 클래스별 지방산 분자의 유병률을 지질체학적 분석으로 평가됐다.



파비안 아이켈만(Fabian Eichelmann) 독일 인간영양학 포츠담-레흐브뤼케 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다중지질 점수로 혈중 지질에 미치는 영향을 요약했다. 높은 다중지질점수는 건강한 혈중 지방 프로필을 나타내며, 불포화 식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포화 동물성 지방을 적게 섭취하면 다중지질점수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또한 2만 754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북유럽식, 지중해식, 만성 질환 위험을 살펴본 독일 EPIC-Potsdam 연구, 12만 170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주요 만성 질환의 위험 요소를 평가한 하버드 간호사 건강 연구(NHS), 744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나 견과류를 첨가한 지중해식의 건강상의 이점을 조사한 PREDIMED 실험 등 과거 진행된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다중지질점수를 매겨 식물성 오일과 동물성 오일의 차이를 분석했다.



결과는 만장일치로 높은 다중지질점수가 심장대사 질환 발병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연구자들은 다중지질점수를 질병의 핵심 지표로 사용해 포화지방을 대체하는 것이 다른 식단 조정보다 점수에 상당히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



EPIC-Potsdam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다중지질점수와 나이,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및 혈압 사이에 약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트리글리세리드와 총 콜레스테롤과는 더 강한 연관성이 있으며, 마가린은 다중지질점수를 증가시키고 버터는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식이 개입(DIVAs) 실험을 위해 개발된 통계 분석을 적용한 결과, 연구자들은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했을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평균 32%, 2형 당뇨병 발병률이 평균 26% 낮은 것을 발견했다. NHS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2형 당뇨병 위험이 평균 28% 낮았고, 10년간 테스트한 하위 집단에서는 위험이 24% 낮았다.



마지막으로 PREDIMED 코호트에서 과학자들은 다중지질점수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을 시작한 참가자의 당뇨병 위험이 평균 42%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식이 요법 개입 전에 건강한 지질 점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멘스 비텐베처(Clemens Wittenbecher) 찰머스 공과대학의 연구 책임자는 “식단은 너무 복잡해서 단일 연구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도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재 연구와 엄격하게 통제된 식단, 그리고 장기 건강 추적을 갖춘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결합하기 위해 지질체학을 사용하는 우리의 접근 방식은 영양 연구의 현재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라면서 “저희 연구는 지중해식 식단과 같이 불포화 식물성 지방이 풍부한 식단의 건강상의 이점을 더욱 확실하게 확인했으며, 식습관을 바꾸면 가장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타깃을 맞춘 식단 조언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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