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픔 있는 동양·ABL생명 노조, 매각 앞둔 당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7-24 17:31:2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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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가 24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위가 직원들의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고 고객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임서우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가 24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위가 직원들의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고 고객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임서우 기자]




우리금융지주로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노동조합이 회사가 우리금융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위가 직원들의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고 고객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양‧ABL생명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핵심 다섯 가지 조항을 제시했다.



노조는 인수회사가 ▲인수 후에도 동양‧ABL생명 직원들의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노조와 교섭을 통해 합의할 것 ▲동양‧ABL생명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과 각종 합의서에 대해 지위를 승계한다는 합의서를 체결할 것 ▲동양‧ABL생명에 대한 실사 시 각 노조 대표자 및 집행부와 면담을 진행하고 사전 질의 및 답변을 제공할 것 ▲인수 완료 후 동양‧ABL생명에 대해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할 것 ▲인수 완료 후 인적 물적 구조 개편에 대해 노조와 교섭 및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ABL생명 노동조합 김진건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서우 기자]
ABL생명 노동조합 김진건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서우 기자]




우리금융은 최근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ABL생명을 함께 인수하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다자보험그룹과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각각 42.01%, 3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의 경우 안방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대주주가 세 번째 바뀌게 된다. 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근로조건 변경 등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동양생명 노조 최선미 지부장은 “동양생명은 2010년 이후 대주주가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수많은 여러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국내 생명보험사 중 알짜회사로 성장해왔다”며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고 매각 시 어떤 점들이 고려되고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유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ABL생명 노조 김진건 지부장은 “우리는 오늘 다시 매각을 앞두고 고용승계, 단체협약 승계, 독립경영 보장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주주라는 희망을 우리금융지주가 약속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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