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라위너 이적 절대 X “케빈은 떠나지 않아” 펩 감독이 직접 이적설 종지부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7-23 17:36: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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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34)의 사우디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직접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케빈 더 브라위너가 구단을 떠나 사우디 리그로 향하지 않으리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급격하게 불거졌던 더 브라위너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케빈(더 브라위너)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떠난다면 그에 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더 브라위너의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물론 이적 가능성이 0%는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은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하지만 현재와 같은 스쿼드를 유지할 확률이 85%~90% 정도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현재 맨시티의 선수들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내부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 대체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의 자질들은 대체하기가 어렵고 수준 또한 매우 높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가 떠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벨기에 리그 KRC 헹크에서 프로 데뷔한 더 브라위너는 이후 2012년 첼시로 이적하면서 점차 국제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리그 최강팀 가운데 하나였던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더 브라위너는 이후 다시 헹크로 재임대 된 이후 SV 베르더 브레멘과 VfL 볼프스부르크 등 독일 팀들로 임대되어 드디어 재능을 폭발시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한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대표팀에 승선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부터 활약하기 시작했고, 2015년 8월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드디어 EPL 평정을 시작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조합은 무적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서 더 브라위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 4연패를 이끈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EPL 우승 6회, 리그컵 우승 5회, FA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이끌었다.

2022-23시즌엔 맨시티의 첫 트레블에도 앞장섰다. 더 브라위너는 이 시즌 공식전 49경기에서 10골 31도움을 기록했다. 2023-24시즌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더 브라위너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뛰지 못했지만 후반기 EPL 18경기에서 4골 10도움을 올렸다. 2023-24시즌 최종 기록은 공식전 26경기 출전 6골 18도움을 올리며 EPL 미드필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더 브라위너는 첼시 소속으로 눈부신 성적을 올렸던 벨기에 대표팀의 선배 에당 아자르(은퇴)에 이어 ‘EPL의 왕’으로 불렸다. 일반적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나 윙포워드의 포지션에 한정되지 않으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에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며 화려하게 빛났다.



또한 더 브라위너는 2019-20시즌에는 단일 최다 타이인 2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설인 티에리 앙리(아스널, 은퇴)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고, 2020-21시즌에는 맨시티를 챔피언으로 다시 끌어올리며 PFA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2022-23시즌 역시 엄청난 성적을 남겼지만 트레블을 이끈 선수단의 퀄리티가 워낙 높았기에 더 브라위너의 공이 가려진 측면도 있다.

이처럼 더 브라위너는 최근 세계 축구계에서도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별이었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게 됐다. 또한 2022-23시즌 후반기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이탈하게 되면서 EPL의 왕을 향한 기류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 브라위너는 부상에서 뒤늦게 복귀한 2023-24시즌에도 공식전 26경기 출전 6골 18도움을 올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 증명했다. 하지만 이전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끌 당시 등과 비교하면 팀내 역할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경기에서의 임팩트도 예전보다 떨어졌다. 이전 기량을 찾을 수 없을 것이란 일부 비관을 확실히 떨쳐낸 것은 사실이지만 1경기 내에서도 시간대별 활약상이 달라졌고, 활동량도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런 더 브라위너에게 사우디아라비아리그가 뛰어들었다. EPL과 맨시티 정도 레벨에서 더 브라위너의 입지에 의심이 가는 시선이 존재할 뿐, 그는 여전히 유럽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분류된다. 그런만큼 슈퍼스타 수집에 열중하는 사우디 오일머니에게 더 브라위너는 올 여름 가장 매력적인 매물 가운데 하나였다.



영국을 통해 계속해서 나왔던 더 브라위너 이적설도 최근 아예 활활 불이 붙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더 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날 예정”이라며 “사우디 알 이티하드와 개인 협상을 마쳤다”고 전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돈을 원한다’는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를 비롯해 사우디와 이적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었던만큼 구체적인 구단이 특정되면서 이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이제 남은 시기도 얼마 없다.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로 단 1년 남았다. 맨시티가 만약 더 브라위너를 떠나보낼 생각이 없다면 지금 시점에서 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러나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에게 현재 재계약 제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이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바란다면 올여름 더 브라위너를 떠나보내야 한다. 높은 이적료를 원하는 맨시티, 안정된 장기계약과 높은 연봉을 받길 원하는 더 브라위너 모두에게 사우디리그는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놀랍게도 여전히 EPL에서 충분히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것은 물론, 리그 도움왕 경쟁에서도 1순위 후보에 있는 더 브라위너 역시 사우디리그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뛰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며 “15년 동안 축구를 해왔지만 그 정도 수준의 액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내 나이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경력의 마지막 단계에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해야 한다. 내 미래에 대해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시즌 도중에도 사우디 이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브라위너는 자유계약선수로 내년 맨시티를 떠나게 되더라도 구단에 잔류하는 것을 선택한 모양새다. 더 브라위너와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이면 맨시티와 계약이 종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길 선택했다는 게 영국 현지 언론의 보도다.

맨시티를 오랫동안 전담하며 소식을 다루는 기자 가운데 가장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데일리메일의 잭 고헌 기자 역시 “알 이티하드가 더 브라위너의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내년 계약이 만료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고헌 기자는 “더 브라위너는 2월부터 사우디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중동으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의 잔류를 원한다”며 더 브라위너가 잔류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23일에도 고헌 기자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위와 같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을 소개하며 더 브라위너의 잔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현실적인 상황도 더 브라위너의 잔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의 돌풍을 이끈 브라질 출신의 윙포워드 사비우를 데려온 것 외엔 굵직한 추가 영입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사비우는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 9골 10도움, 시즌 전체 41경기 11골 10도움으로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로나를 리그 3위까지 끌어올린 주역이다. 만 20세에 불과한 이 촉망받는 윙포워드가 맨시티로 이적한 것 역시 지로나가 맨시티와 같은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시티 풋볼 그룹’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뤄진 면이 크다.

일반적으로 구단 핵심 선수를 이적시키는 게 어려운 상황인데, 지로나가 선뜻 사비우를 내준 것은 시티 풋볼 그룹이 맨시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티 풋볼 그룹은 이 두 구단 외에도 뉴욕 시티, 멜버른 시티,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맨시티는 과거부터 많은 젊은 선수를 지로나로 임대 이적시켜 육성하는 등 유럽 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사정 등이 결합된 가운데 맨시티가 수년간 EPL 사무국을 통해 계속되고 있는 재정 문제 등의 세무 조사 등의 압박을 받으면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거대한 행보엔 동참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영향이 겹치면서 더 브라위너는 1년간 구단과 더 동행을 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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