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첫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감 얻은 NC 박한결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서 활약하고파…가을야구 한 번 더 경험했으면” [MK인터뷰]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26 08:35: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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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 가을야구도 한 번 더 경험했으면 좋겠다.”

NC 다이노스의 미래라 불리는 박한결의 올해 목표는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포스트시즌 출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경북고 출신 박한결은 빠른 발과 장타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2023년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이런 박한결에게 23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2회초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박한결은 NC가 0-3으로 뒤진 5회초 들어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선발투수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3구 146km 투심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헤이수스의 노히트 행진을 끊어내는 한 방이자, 올 시즌 박한결의 첫 안타 및 홈런이 나온 장면이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NC가 1-4로 뒤지던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한결은 헤이수스의 3구 135km 체인지업을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박한결의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 아쉽게 해당 경기에서 4-6으로 분패하긴 했으나, 박한결의 활약은 분명 NC에 큰 위안이 됐다.





최근 만난 박한결은 “헤이수스가 투심을 많이 사용한다. 몸쪽 구사도 높더라. 경기 전 연습하면서 몸쪽 공을 빨리 치기 위해 스윙하면 다 파울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몸쪽 공이 와도 돌리거나 감지 말고, 밀어보자는 느낌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첫 번째 홈런을 친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두 번째 홈런 때는 (헤이수스가) 몸쪽 공으로 홈런을 맞아서 그런지 바깥쪽으로 계속 던졌다. 그래서 바깥쪽을 노리고 있었는데, 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들어왔다. 운이 잘 따라 결과가 좋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계속해서 박한결은 “(그날)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 특히 퓨처스(2군)리그에서 같이 활동하던 친한 선수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 기분이 좋았다”며 “나중에는 전부 다 잘해 같이 1군에서 시합을 뛰었으면 좋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1군에서 박한결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23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그는 그해 9월 2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3-5로 뒤지던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때 상대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까지 득점에 성공, 박한결은 NC 6-5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후 2023년 9월 28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군 무대 통산 첫 대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박한결은 “(지난해와 올해 활약으로 인해) 분명 자신감이 생겼다. 가끔은 제 실력으로 친 것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를 때가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 있다.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 박한결은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올해 첫 선발 출전했지만, 6회말 변상권의 좌전 안타에 포구 실책을 범한 뒤 교체됐다.

해당 순간을 복기한 박한결은 “(단타로 막으려 하는) 욕심이 생기다 보니 급해졌다. 그때도 그냥 잡아서 중계 플레이를 펼치면 되는데, 선상 타구라 2루에다 바로 승부를 하려다 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며 “고등학교 때는 주로 중견수로 많이 나갔다. 좌익수는 프로에 와서 처음 경험하고 있다.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한결의 롤모델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활약 중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다. 2019시즌 41홈런과 37도루를 기록, 30-30 클럽(30홈런 30도루)에 가입한 그는 2023년에는 41홈런과 함께 73도루를 작성, 40-40 클럽(40홈런 40도루)마저 돌파했다.

박한결은 “(아쿠나 주니어는)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아우라부터 다르다. 항상 자신감이 넘쳐 보이고 실수하더라도 위축이 안 되더라. 결과도 항상 좋다”며 “그리고 강한 타구나 빠른 발을 봤을 때 제가 갖춰야 하는 색깔을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 가을야구도 한 번 더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4월까지 20승 11패를 기록, 선두권을 넘보던 NC는 26일 경기 전 기준 5위(27승 1무 23패)에 머물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돼 포스트시즌을 한 차례 경험했던 박한결이 입지를 굳혀 NC의 반등을 이끈다면, 박한결과 NC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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