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수걸이 대포 포함 멀티히트+3타점…NC에 승리만큼 반가웠던 국대 유격수의 맹타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2 08:35: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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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성장통이 끝날 모양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15-4로 대파했다.

이로써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모면함과 동시에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15승 9패를 기록, KIA에 2경기 차 뒤진 2위를 유지했다.





김주원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NC 승리에 이바지했다.

2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김주원은 3회초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NC가 2-1로 근소히 앞서던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우완 잠수함 투수 박준표의 4구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김주원의 이 안타로 NC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올 수 있었다.

기세가 오른 김주원은 5회초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NC가 6-2로 격차를 벌린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우완 불펜 자원 장현식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35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앞서 해당 이닝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 김형준과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함과 동시에 올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순간이었다.

이후 6회초 투수 땅볼로 물러난 김주원은 8회초 상대 좌완 불펜 투수 김사윤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3출루에 성공한 채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김주원은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92경기에서 타율 0.232(842타수 195안타) 25홈런 117타점 31도루를 기록한 우투양타 내야 자원이다.

특히 2023년은 김주원의 야구 인생에 있어 유의미한 시기가 됐다. 정규리그 127경기에서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에 그쳤지만, 54타점과 함께 1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2022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김주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해 9월말~10월 초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부쩍 성장했다. 시즌 후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맹활약하며 차기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를 예약하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좋지 못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성적은 타율 0.147에 머물렀고, 최근 5경기에서도 2안타와 더불어 타율 0.167을 써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비시즌 기간 시도한 새 타격폼 및 올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전날(20일) KIA전에는 3회말 1사 1, 3루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는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했다. 최근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김주원의 부진에 대해 “경기가 거듭될 수록 나아질 부분이라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너무 침체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주원은 사령탑의 당부를 듣기라도 한 듯 이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주원의 성장통이 끝날 모양새다.

한편 지난 주 한화 이글스, KIA를 상대로 2승 3패의 성적을 거둔 NC는 이번 주 각각 원정과 홈에서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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