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옵션 전락? 김민재 벤치->더 리흐트+다이어 선발, 우파메카노에도 밀렸다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14 08:58: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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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4옵션으로 전락하는 걸까.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예상을 깨고 로테이션으로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 머물렀다.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밀렸다. 현지 언론들의 선발 예상에도 불구하고 강등권인 17위 FC 쾰른전에서 아예 뛰지도 못하면서 향후 뮌헨에서의 거취에 더 먹구름이 끼게 됐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9라운드 FC쾰른과의 홈경기서 출전하지 못하고 결장했다. 뮌헨은 2-0으로 승리하면서 리그 2연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승점 63점을 기록한 뮌헨은 골득실차(46)에서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63점, 득실차 33)에 앞서 간신히 2위를 지켜냈다.



김민재 개인으로는 지난 28라운드 리그 하이덴하임전서 선발 출장한 이후 풀타임 경기를 치른 이후 불과 1경기만에 다시 벤치로 밀려난 모양새다. 주중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 아스널과의 경기 결장까지 포함하면 2경기 연속 아예 교체로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김민재다.

김민재를 향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싸늘한 믿음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경기였다. 리그 강등권인 약팀 FC 쾰른과의 리그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투헬 감독은 불과 사흘전 챔피언스리그 1차전 아스널과 경기서 선발 출전했던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 수비 조합을 다시 꺼내들었다.

뮌헨은 4-2-3-1 꺼내들었는데,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더 리흐트-다이어-요슈아 키미히가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3선에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하파엘 게헤이루가 출전했고, 킹슬리 코망-토마스 뮐러-마티스 텔이 최전방 원톱 해리 케인의 뒤를 받쳤다. 아스널과의 챔스 1차전 여파와, 2차전 체력 안배를 위해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한 모습.

하지만 경기는 답답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전 특히 뮌헨과 쾰른이 서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차례 주고 받으면서도 화끈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쾰른에선 전반 20분 아다미안의 결정적인 헤더가 뮌헨 울라이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0분 뮌헨 게헤이루가 골키퍼와 이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벗어났다.



전반 35분 뮌헨의 케인이 박스 안에서 세컨볼을 다이렉트로 잡아서 때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빗겨났다. 이어 전반 38분 시도한 슈팅도 골대 옆으로 향했다. 뮌헨은 득점을 위해 이후 케인, 텔 등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쾰른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전반은 0-0 무승부로 마쳤다.

후반 들어 투헬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6분 다소 이른 타임에 더 리흐트를 빼고 다요 우파메카노를 투입했다. 현재 뮌헨 중앙수비수 3옵션도 김민재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 결국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한 다이어와 교체된 우파메카노에 밀려 교체로도 경기장을 밟지 못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뮌헨 역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 내 경쟁을 위해 리그 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처지다. 무패행진의 1위 레버쿠젠(승점76점)과는 승점 차가 13점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하지만 3위 슈투트가르트가 승점에서 뮌헨과 동률(63점)로 3위에 올라 있는 것을 포함해, 4위 RB 라이프치히, 5위 도르트문트까지 모두 승점 56점으로 6점 차로 뮌헨을 쫓고 있다. 자칫 연패가 발생한다면 차기 챔스 진출조차 불가능한 5위 이하로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런 위기서 후반 20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선제골로 간신히 잡은 1-0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 수비진의 추가 변화는 어려웠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끝까지 교체로도 김민재를 선택하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독일 언론을 통해 돌고 있는 불화설 혹은 투헬 감독이 뮌헨 패배의 원인으로 김민재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충분히 들만한 선택이었다.

후반 20분 뮌헨의 결승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 키미히의 패스가 박스 밖에서 대기하던 게헤이루에게 향했다. 게헤이루는 볼을 한 차례 터치한 이후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쾰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여러차례 선방을 보여준 쾰른의 골키퍼 슈바베도 잡을 수 없었던 절묘한 킥이었다.

흐름을 탄 뮌헨은 무시알라의 슈팅 등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쾰른의 역습에 실점할 뻔 했다. 후반 44분 우파메카노가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했다. 이를 발츠슈미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이어가 이를 막아냈다. 이어진 세컨볼 슈팅은 울라이히가 막아내면서 간신히 실점 위기서 벗어났다. 흐름을 잡은 뮌헨은 후반 추가 시간 뮐러가 상대 실수를 틈타 볼을 잡은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2-0으로 간신히 승리한 뮌헨이었다.

결국 김민재는 벤치에서 뮌헨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는데, 이는 당초 독일 언론과 현지의 예상과도 다른 결과였다. 앞서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서 뮌헨의 쾰른전 선발 라인업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앙수비진 조합으로 예상했다.



뮌헨이 불과 사흘전 아스널과 챔스 1차전 경기를 치렀음은 물론, 다음 주중 경기인 18일 2차전을 앞두고 있기에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전망이었다. 대부분의 독일 언론도 김민재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심지어 투헬 감독 역시 12일 진행된 사전 인터뷰서 독일 TZ등 인터뷰에서 “더 리흐트, 다이어가 함께 출전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2명의 선수는 주중 경기(챔스 2차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쾰른전에선 그들까지 필요하지 않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백업 수비진을 내세울 것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결국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선택하면서 투헬 감독은 현재 김민재를 향한 믿음이 매우 적다는 것을 스스로도 보여주고 말았다.

사실상 이제는 파국이다. 남은 시즌 뮌헨이 어떤 경기를 보여주더라도 투헬 감독이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에선 선발 기회를 주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챔스 2차전 출전 가능성도 매우 불투명해졌다.

만약 다음주 일요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아스널과의 2차전에 이어 이후 불과 사흘만에 다시 열리는 리그 우니온 베를린전마저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그저 투헬 감독의 임기가 어서 끝나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김민재의 상황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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