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목포 홍어라면·먹갈치 조림·8000원 백반 맛집 위치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3-02 17:07:1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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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되는 KBS '동네 한 바퀴'에서는 전남 목포를 찾는다.

목포 홍어라면/ KBS 제공
목포 홍어라면/ KBS 제공

▶무모하지만 알싸한 도전! 홍어라면

하나둘 신식 가게가 들어서도 여전히 예스러움 가득한 목포 근대 문화 거리. 이곳에는 거리의 성격처럼 옛 방식을 고수하며 새로운 맛을 창조해낸 이가 있다. 30년간 영어 강사로 재직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추숙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귀한 막내딸로 태어나 원하는 공부만 해오다, 강사 자리에서 별안간 주방으로 향한 지도 벌써 5년째다. 펜 대신 칼을 빼 들고 만들어 낸 음식은 다름 아닌 ‘홍어라면’!

홍어는 싱싱한 회로 먹는다는 인식이 강한 목포에서 삭힌 홍어를 또 한 번 익혀 먹는다는 건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따금 들리는 부정적인 반응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추숙 씨. 그 덕분에 이제는 입소문 들은 손님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홍어라면집 사장님이 됐다. 천하장사의 콧속마저 강타한 짜릿함! 눈 번쩍 뜨이는 홍어라면의 맛을 만나본다.

▶유달산 아래 아름다운 섬, 충무공이 사랑한 ‘고하도’

해상케이블카의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펼쳐진 푸른 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여객선이 오고 가는 목포 앞바다에는 ‘높은 산 아래 섬’이라 하여 ‘고하도’로 불리는 섬이 있다. 그 옛날엔 배로만 드나들 수 있었던 고하도에 해상케이블카와 절벽을 따라 놓인 해안 둘레길이 열리며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곳을 찾으면 가장 먼저 독특한 형태의 고하도 전망대를 볼 수 있는데, 명량대첩 당시 13척의 배로 적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얼을 기려 같은 수의 13척 판옥선을 격자로 쌓아 올린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이후 106일간 머물며 군사를 재정비했다고 전해지는 고하도에는 전장을 지휘하듯 기개 넘치는 모습의 충무공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그가 적들로부터 지켜낸 이곳. 바다를 따라 고하도의 역사를 걸어본다.

먹갈치 조림 / KBS 제공
먹갈치 조림 / KBS 제공

▶목포 먹갈치 조림과 해산물 한 상

제주에 은갈치가 있다면 목포엔 먹갈치가 있다. 먹갈치는 해류를 따라 놓아둔 그물로 잡아 올린다. 여러 해산물과 함께 섞이며 긁힌 상처는 먹갈치 특유의 먹색 비늘을 만들어낸다.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해 목포의 별미로 손꼽힌다. 구이로도 손색없지만 조림으로 많이들 찾는다는 먹갈치. 싱싱하고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최소화한 양념으로 만든 먹갈치 조림을 손님상에 올리는 식당이 있다.

본식 시작 전 입가심으로 추천한다는 해산물도 종류가 갖가지!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을 느끼다 보면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인 먹갈치 조림이 등장. 따끈한 쌀밥에 먹갈치살과 국물을 넣고 비벼 먹으면 그것이 바로 천상의 맛! 감탄 연발, 동네 지기 이만기를 행복하게 만든 먹갈치 조림의 맛은 어떨까?

▶원조 한류스타! 이난영 & 김시스터즈 전시관에 가다

‘사공의 뱃노래~’ 이 구슬픈 가락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전라도의 애국가라고도 불리는 ‘목포의 눈물’, 그리고 가수 이난영. 일제의 탄압에 암울했던 그 시절, 이난영의 노래와 목소리는 우리 민족의 마음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그녀는 나아가 후배 양성에도 열정을 쏟았다. 자신의 두 딸 숙자, 애자 그리고 오빠 이봉룡의 딸 민자까지. 이 셋을 모아 ‘김시스터즈’를 탄생시킨 것이다.

1953년 미8군 부대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소녀들은 점차 무대를 넓혀나갔고 1959년 대한민국 ‘걸그룹’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다. ‘K-pop’의 시초인 셈이다. 어린 소녀들은 낯선 타국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림바, 벤조, 아코디언, 드럼 등 십여 개의 악기를 배우고 연주했다. 이들이 사용한 악기와 직접 입고 신었던 무대의상은 현재 목포 북교동의 한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관장 정태관 씨는 전시관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비로 진행하고 있다는데. 목포가 사랑하고, 세계가 사랑한 그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자연이 빚은 조각품, 해안 갓바위

두 사람이 마치 갓을 쓰고 있는 모양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갓바위’. 목포 9경 중 3경으로 꼽는 이 바위는 오랜 시간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에 의해 저절로 만들어진 모양으로, 자연이 빚은 조각품이라고도 불린다.

병든 아버지의 약값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던 아들이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나있어서 슬픔과 후회의 마음으로 그 자리에 바위로 남았다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지금은 갓바위 옆으로 긴 해상 보행교가 설치되어 관광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 푸른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갓바위 길을 걸어본다.

목포 백반 / KBS 제공
목포 백반 / KBS 제공

▶8천 원 백반에 담긴 엄마의 인생

‘목포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이 정도는 차려 먹지요~’ 유쾌한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곳. 매일 새벽 직접 만드는 반찬만 해도 열두 가지가 넘고 제철 맞은 나물이며 생선찌개까지 아낌없이 퍼주는 이곳은 경자 엄마의 백반집이다. 아들만 있는 집의 귀한 고명딸로 태어나 온 가족 사랑 다 받고 자란 그녀는, 백반집보단 번듯한 정육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단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녹록지 않았고 꽃길보단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했다. 그저 어린 두 아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진 그녀. 살아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백반집을 열고 버텨온 세월이 어느덧 31년. 고생한 만큼 가격 좀 올려받으라는 주변의 성화에도 여전히 8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는데. 경자 엄마가 이 가격을 유지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흔 살 바리스타, 그녀가 들려주는 향긋한 인생사

발 닿는 곳곳이 역사인 목포 근대화 거리. 적산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한 따뜻하고 조용한 이 동네에 아흔 살 소녀의 미니 떡 카페가 있다. 62세에 떡을 만들고 81세에 커피를 배우고. 궁금한 게 많아 여전히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는 강정숙 할머니를 보고 있자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 난다.

환한 미소와 천진한 웃음소리. 언제나 긍정적인 할머니지만, 그녀의 인생에도 시련은 있었다.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기울자, 새벽엔 신문을 돌리고 밤이면 바느질을 해가며 교복을 사고, 쌀을 샀다. 그 와중에 잠잘 시간도 아껴가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덕에 명문대 합격증까지 따냈지만, 등록금 낼 돈이 없어 대학 진학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긍정왕 할머니에게 좌절은 사치!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나 인생 제2안을 펼쳤다는데.

백발성성하지만, 마음만은 이팔청춘! 자신감 하나로 일궈온 할머니의 향긋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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