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자축구, 김일성경기장 일본전 무산에도 여유 [Road to Paris]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2-23 16: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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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9위 북한은 8위 일본과 홈에서 갑자기 경기하지 못하게 된 불리한 상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북한은 2월 2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3라운드 1차전으로 일본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섬뜩하고 소름끼친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평양에 갈 수 없다고 맞섰다. 중재에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 시티(수용인원 2만7000명)에서 같은 날 오후 10시4분(한국시간)부터 북한을 상대하도록 조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장소 변경 통보는 2월 20일에야 이뤄졌다. 일본은 혹시라도 다시 김일성경기장으로 오라고 하는 것이 두려웠는지, 당일 밤 비행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

북한대표팀은 급할 필요가 없다는 듯 21일 늦게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왔다. 후지 텔레비전 등 일본 방송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매우 편안한 모습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며 항공편을 기다렸다.

중국 베이징 공항 바닥에 앉아 트럼프 카드놀이를 하는 북한 선수까지 눈에 띄었다. 일본 취재진이 ‘이번 대결에 얼마나 의욕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개인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받아쳤다.



북한은 2008·2012년 제29·30회 베이징·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 후 12년 만에 예선 통과를 노린다.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자랑하는 일본을 A매치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앞서는 아시아 여자축구대표팀이다.

일본은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4-1로 꺾고 우승한 것이 통산 7번째 승리다. 나머지 경기는 5무 12패에 그쳤다.

북한은 29골 1실점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하여 크게 주목받았다. 대회 득점왕 김경용(22)은 일본전 1골 포함 5경기 12골로 맹활약했다.



김경용은 2017년 제7회 17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MVP·득점왕이다. A매치 데뷔 무대였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에도 파리올림픽 및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에서 벌써 5골을 더 넣었다.

이케다 후토시(54) 일본여자대표팀 감독은 “머뭇거리나 두려워하지 말고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북한을 상대하자”고 제자들한테 평정심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여유 있는 북한과 긴장을 떨쳐내려는 일본의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3라운드 1차전은 누가 웃을까. 2차전은 2월 28일 오후 6시3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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