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용찬·정철원 "물의 죄송..어떤 결과든 수용할 것"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6-07 12:3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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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을 잘 마쳤다.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WBC 심야 음주 파문을 일으킨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이 KBO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사건 경위에 대한 소명 절차를 마쳤다. 이들 3인은 나란히 사실관계를 토대로 성실하게 상벌위 소명에 임했다고 밝히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사죄의 뜻을 전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의 WBC 대회 기간 심야 음주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서울특별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개최했다.



오전 11시경 시작된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선수들은 각각 45분~50분 정도 시간이 흐른 이후 다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명을 마친 이들은 구체적인 문답 내용이나 진술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대신, 사실관계를 토대로 성실하게 절차에 임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매체와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30일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일부 선수가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음주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은 1일 경기를 앞두고 WBC 대회 기간 심야 음주 사건 보도의 당사자가 자신들이라고 밝히며 나란히 사죄의 뜻을 밝혔다. KBO는 이에 앞서 선수 3인에게 경위서를 받았고 자체 조사를 마치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상벌위의 개최 시간인 오전 11시를 몇 분 앞두고 KBO 야구회관 앞에 3명의 선수가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김광현이 구단 관계자 및 에이전트사 대표와 함께 중계진 카메라 앞에 섰다.

검은 수트 차림에 어두운 표정으로 미디어 앞에 선 김광현은 “잘 말씀드리고 나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각오를 전하며 고개를 숙인 이후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2층으로 이동했다.



상벌위 소명 절차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선 김광현은 “거짓 없이 사실대로 잘 소명했습니다. 상벌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수용하겠습니다”라면서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상벌위에 참석하면서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김광현은 상벌위를 마치고 나선 입술을 꽉 깨물고 깊게 고개를 숙이는 등 사죄의 뜻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상벌위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이용찬 역시 검은 수트를 입고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잘 설명하고 나오겠습니다”라며 역시 짧은 각오를 전한 이용찬은 소명 절차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서 소명 과정에 대해 전했다.



이용찬은 “저는 경위서의 진술대로, 사실대로 (소명)했습니다”고 밝힌 이후 “결과를 잘 기다리고, 결과를 잘 수용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입장도 전했다.

상벌위 참석 전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철원은 취재진과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놀란 듯 포토라인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정철원은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역시 컨퍼런스룸으로 이동했다.

상벌위를 마치고도 마지막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철원은 “사실을 바탕으로 성실히 소명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 정철원은 “경위서를 토대로 성실하게 소명했습니다”라고 부연한 이후 고개를 숙이고 야구회관을 떠났다.

상벌위의 쟁점은 음주 시점과 장소의 성격 등과 함께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행위에 대해 리그 차원에서의 징계를 줄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최초 보도 매체들은 복수의 선수들이 일본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술집에서 3월 8일 호주전 전날과 9일인 경기 당일 오전, 일본전이 열리기 전날인 9일 심야 시간과 경기에서 패했던 10일에 여성 접대부들이 동석한 채로 오랜 기간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2023 WBC 대회에서 대표팀은 3월 9일 호주전과 10일 일본전에서 패하면서 지난 2013년과 2017년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팬들과 대중들의 분노는 커졌다.



하지만 김광현·이용찬·정철원은 접대부들이 동석하지 않았으며 룸살롱 등 유흥시설에 출입한 것이 아닌 스낵바에서 식사를 겸한 반주로 가벼운 음주를 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평가전이 열렸던 일본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일본전이 끝난 당일인 동시에 휴식일 전날이었던 3월 10일에는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경위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선수들의 상벌위 참석 이후 입장에 따르면 최초 KBO에 제출한 경위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상벌위원회에서 소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쟁점들에 대한 3인의 입장이 상벌위원회 위원들에게 받아들여질지가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KBO는 규약 제151조에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WBC 심야 음주 사건의 경우엔 사회적인 물의라는 기준에 대해 법리적 해석은 엇갈린다. 동시에 KBO 입장에선 야구팬들의 여론을 무시하기도 힘들다. 결국 사건에 대한 국민정서를 어떻게 판단할 지 역시, 쟁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제각각의 결론이 날 수 있다.

결국 상벌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진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상벌위원회는 예상보다 더 긴 시간 진행됐다. 오전 11시 경 시작해 오후 12시 15분 경 마무리 됐다. KBO 관계자는 “추가로 징계 등의 상벌위원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곡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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