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150km->홀드 1위, 노경은총은 진짜 ‘혜자계약’이었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5-29 12: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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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시즌에 구속 150km를 찍으며 홀드 1위를 기록 중인 투수가 있다.

바로 SSG의 우완 투수 노경은(39)의 이야기다. SSG와 계약 이후 2년 간 팀 기여도를 따지면 진짜 이만한 ‘혜자계약’이 따로 없다.

SSG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의 성공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LG전에서 시즌 12홀드를 기록한 노경은은 부문 리그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노경은의 시즌 전체 성적은 23경기 2승 1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1.85다. 홀드 부문 리그 TOP5안의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은 노경은 뿐이다. 성적에 비해 안타와 볼넷을 많이 내주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감은 발군이다.

당연히 팀 기여도도 높다. 노경은은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1.40을 기록 중인데 투수 전체 13위, 구원투수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팀 동료 서진용이 세이브 부문 1위(17개)를 질주하며 구원투수 1위에 올라 있는 것을 고려하면 노경은까지 이 둘이 리그 최고의 기여도를 올린 구원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순히 올해만의 활약이 아니다.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유니폼을 벗고 미아 신세가 된 노경은은 입단테스트 끝에 지난해부터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노경은은 지난해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도 41경기에 선발과 구원으로 출전해 12승 5패 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 3.05의 성적을 기록하며 SSG의 통합 우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그래서 팬들이 그를 향해 다시 꺼내들었던 별명이 ‘노경은총’이다.



그런 활약을 펼친 노경은이 지난해 받았던 연봉이 1억 원이다. 올해도 70%가 뛰었지만 1억 7천만원으로, 리그에 수억원 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한 사정을 고려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1년+2개월 동안 노경은이 기록한 WAR만 도합 3.84로 올 시즌 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역대급 ‘혜자계약’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평소 노경은은 채식과 육식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엄격한 식단과 철저한 몸 관리, 많은 운동량으로 올해 40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올 시즌 노경은이 기록한 최고 구속 150km는 그 노력의 결과이며, 그가 올 시즌 활약을 더 이어 롱런할 수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올 시즌 시작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노경은은 팀이 원하는 어떤 역할이든 맡을 준비가 되어있고, 어떤 상황에도 등판할 수 있다며 2년 연속 통합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희생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거의 불같은 강속구의 경쟁력도 여전한데 이제 세월의 깊이마저 입혀져 더 노련한 투수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풍미가 깊어지는 와인처럼 모든 투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이자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노경은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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