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털보 에이스의 귀환->“내 발등에 총 쐈어”-> 댄 ‘스트라이크’는 가을야구를 꿈꾼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5-27 05: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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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털보 에이스’가 돌아왔다.

롯데의 외국인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쳐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이날 스트레일리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내내 이어졌던 부진을 털어내는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도 4.00까지 끌어내려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많은 이가 스트레일리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사실 2020년 처음으로 롯데와 계약해 31경기서 15승 4패 평균자책 2.50을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그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털보 에이스’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푸근한 인상과는 별개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는 스트레일리에게 롯데 팬들은 많은 사랑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KBO리그와 롯데로 돌아온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예상과 달리 부진을 겪었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무실점 투구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스트레일리는 “정말 좋은 경기였다. 1회에 살짝 좋지 않았는데 당연히 (상대에게) 그걸 보여줄 순 없었고, 그걸 이겨내고 좋은 기세로 이어나가면서 투구를 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6회까지 투구수 93구만을 던지며 직구 41구-체인지업 19구-슬라이더 17구-커브 16구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위력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키움전 게임 전략에 대해 스트레일리는 “이번 달에 스스로 설정한 테마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었다”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되면 당연히 삼진도 많이 잡게 되고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일리는 “4월에 충분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고, 5월부터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합류해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 2.31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던 스트레일리는 올해는 4월 한 달간 2패 평균자책 5.82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다 5월 들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로 스트레일리는 ‘스트라이크를 원하는 만큼 던지지 못했던 것’을 꼽았다.

또 스트레일리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몸에 맞는 공이 없었던 게 지난 등판과의 가장 큰 차이였다”면서 “지난번 경기는 내 발등에 내가 총을 쏜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위기가 있었지만 나 스스로 자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잘 끌어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일 SSG전에서 스트레일리는 몸에 맞는볼을 2개 기록하면서 5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했다.



스트레일리는 여러 투구 전략과 호투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거듭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많은 스트라이크’를 노리는 것에 포커스를 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는 또한 26일 승리로 25승 15패를 기록하며 승패마진을 +10으로 만들었다. 이제 완연히 ‘위닝 팀’을 향해가는 롯데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역할과 목표는 무엇일까.

그러자 대뜸 스트레일리는 “내가 처음에 왔을 때 우리 팀은 순위표 가장 마지막에 있는 팀이었다”면서 2019년 10위에 그쳤던 팀 순위를 언급한 이후 “4년 동안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10경기를 앞서 있는 것은 정말 큰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일리는 “이게 우리의 목표의 전부가 아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선 3년과 지금 롯데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스트레일리는 “솔직하게 정말 큰 차이점이나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모두가 다 잘해주고 있고, 정말 큰 기대감이 없었던 선수들 역시 그 기대 이상으로 플레이 해주고 있다”라며 “또 우리 팀이 보유하고 있었던 많은 유망주들이 드디어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성민규 단장님이 온 이후 ‘우리의 프로세스를 믿어라’고 말한 것을 알고 있다. 이제 그 프로세스의 열매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는 1만 1,692명이란 많은 팬이 운집했는데, 많은 롯데팬들이 관중석 곳곳을 채웠다. 특히 마치 키움의 홈이 아닌 롯데의 홈인것처럼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트레일리 역시 “오늘 경기는 마치 홈경기처럼 느껴졌다. 14일 수원 KT전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몇주 동안 롯데 팬들이 원정까지 정말 많이 와주셔서 그래서 정말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의 목표도 한 가지 뿐이다. 26일 호투가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스트레일리는 “정말 간단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이후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는 다짐을 에둘러 전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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