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110순위 지명' 강건 "소형준 선배처럼"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2-07 14: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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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선배 닮고 싶어요.”

지난해 9월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맨 마지막 110번째로 이름이 불린 선수가 있다. 바로 장안고 출신의 우완 투수 강건(19)이다. 이번 드래프트는 10구단 체제 첫 전면드래프트로 1라운드 1순위부터 11라운드 11순위까지 이름이 불린 가운데, 11라운드 지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KBO 최초 110순위의 남자이자, 2023 드래프트에서 맨 마지막에 이름을 불린 강건은 올해 고교 야구 11경기에 나서 평균자책 4승 2패 평균자책 2.94를 기록했다. 51.2이닝을 소하는 동안 5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행복은 지명순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 수원kt위즈파크 마운드를 밟는 그날을 기다리며 강건은 kt 퓨처스팀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차려진 익산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맹훈련을 하고 있다.

7일 MK스포츠와 만난 강건은 “현재 우리 팀 스프링캠프는 이제 첫 턴이 끝나고 두 번째 턴에 들어갔다.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기능적인 부분이나 밸런스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역시 프로는 고교 때와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 기술, 웨이트도 그렇고 힘을 쓰는 방법도 다른 것 같다”라며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투수 코치님들이랑도 친해졌고, 트레이닝 파트 선생님들과도 어색함이 없다. 동기들은 오자마자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강건은 kt의 연고지인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원 토박이다. 고등학교 역시 연고지 수원에 위치한 장안고를 나왔다. 어릴 적부터 kt의 경기를 자주 보고 자랐다. 그 가운데 kt의 레전드 유한준의 플레이를 보며 자란 강건은 지금도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다. 자신이 동경하던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게 감격스럽다.

그는 “유한준 코치님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매일 봤다. 그런데 지금 내 옆에 있다 보니 긴장되는 것도 신기한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kt에 오고 난 후 강건은 10kg 정도 살을 찌웠다. “고등학교 때는 말랐다. 여기서는 살 좀 찌우려고 일부러 밥도 많이 먹었다”라는 게 강건의 말이었다.

자신의 최애 팀이었던 kt 지명이 아니었다면 강건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을까.

강건은 “드래프트 현장을 학교에서 보고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에도 계속 이름이 안 불려서 ‘그래, 그냥 대학교 가자. 원서나 쓰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길래 ‘왜, 왜’라고 했는데 내가 됐다고 하면서 축하해 주더라. 같이 야구했던 고교 친구들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다. 부모님께서도 울먹 거리며 축하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작이다. 냉정히 말하면 아직 1군에서 즉시 전력은 아니다. 2군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고, 성장의 폭을 그려야 한다. 2군에서 강건이란 이름 두 자를, 김기태 kt 퓨처스 감독에게 알려야 한다.

강건은 “난 직구랑, 투심, 슬라이더, 너클 커브, 스플리터를 던질 줄 안다. 그 가운데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두 개가 자신 있다. 슬라이더로 삼진도 많이 잡을 수 있다.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라며 “2023시즌은 무리하지 않고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기량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롤모델은 kt의 에이스 소형준이다. 롤모델로 뽑은 이유를 묻자 “폼도 정교하고 이쁘다.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을 잘 하시는 것 같다”라는 게 강건의 이유였다.

끝으로 “배우열 코치님과 홍성용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너무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늘 팬들에게 성실한 선수, 팬 서비스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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