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나선 키움, "보장된 자리 없다" 왜?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2-03 18:43: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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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 키움 히어로즈에 새 바람이 불어온다. 확실한 주전도 보장된 자리도 없다. 무한 경쟁을 통해 팁 뎁스와 전력을 강화해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두며 저력의 야구를 선보였던 영웅군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출국 당일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2023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꼽으며, 또한 새로운 올 시즌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키움은 1군 캠프와 퓨처스 캠프로 스프링캠프를 나누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했다. 기술 훈련 위주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와 실전 경기 위주의 대만 가오슝 캠프로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해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미국 캠프에 주로 1군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대만 캠프에도 당장 개막 엔트리 합류가 유력한 주전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홍원기 감독은 “그동안 전지훈련에 대한 개념을 탈피해서 1군과 퓨처스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맞게끔 플랜대로 방향성을 잡으면서 미국캠프와 대만캠프로 나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소나 상황에 대한 차별이 아닌 차이를 둔 결정이다. 홍 감독은 “미국 캠프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 기술적인 확인 등의 절차의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대만 캠프 같은 경우엔 개막에 맞춰서 기존에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 늦었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이 실전 경기 위주로 페이스를 빨리 올리자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의 정비, 불펜 보직 변화, 내외야 일부 포지션 교통 정리 등의 과제들이 있다. 홍 감독은 이를 위해 스프링캠프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경쟁 구도’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도 다 얘기했지만 정해진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캠프의 어떤 목표라면 ‘새로운 도전’이라는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지금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은 없다. 홍 감독은 “센터라인의 이정후, 러셀, 김혜성이나 우익수 이형종 정도 외에는 전부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투수 역시 마찬가지다. 안우진이 지난해 굉장히 좋은 성적은 거뒀지만 또 올해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까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플랜을 짜놓고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강화된 뎁스를 통해 정규시즌 더 높은 순위로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홍 감독은 “우리가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이번 캠프를)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중요한 건 밑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한 단계 위에서 PS를 치르는 게 좋은 성적을 내는데 유리하다는 걸 항상 느꼈기 때문에 정규시즌에도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설종진 키움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대만캠프의 목표 역시 마찬가지다. 설종진 감독은 “선수들이 개별로 실전 경기를 치르게 된다. 거기서 최대한 빨리 실전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진입해서 경험을 쌓은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올해는 그들이 팀의 전력으로 더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팀 전체가 건강해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 캠프와 대만 캠프가 하나 된 유기체처럼 움직일 계획이다. 설 감독은 “홍원기 감독님이 이끄는 미국캠프의 코칭스태프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해 팀이 1군과 퓨처스 및 2개 캠프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대만에서 잘 뒷받침 하겠다”며 대만캠프를 이끄는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키움의 스프링캠프 목표는 분명하다. 장기적인 과정 역시 중요하지만 올해는 그 과제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한국시리즈 대권 경쟁에 도전하는 강한 전력의 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영웅군단의 이같은 목표들이 잘 이뤄진다면, 우리는 지난해보다 더 강해진 히어로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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