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2군도 해외 전지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운이 좋게도 1군 캠프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훈련장을 잡을 수 있었다.
삼성 2군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은 1군 훈련장인 아카마 구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감독이 1군 캠프를 살피는 중간중간에 2군도 직접 접할 수 있는 최적의 훈련지라 할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일찌감치 “내가 직접 2군 선수들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보고서로만 2군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김헌곤 김동엽 등 1군 캠프가 어울리는 선수들이 2군 캠프로 가게 됐지만 내가 직접 살필 수 있으니 실망할 필요도 없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중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2군 캠프를 1군 감독이 직접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이점이다. 1군 캠프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2군 캠프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조건이다.
특히 삼성처럼 1군 캠프에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하는 경우는 더욱 효과적으로 캠프를 운영할 수 있다. 1,2군 캠프를 교체하는 데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삼성 캠프가 LG의 결단 덕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LG가 다른 생각을 품었다면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시카와 구장은 원래 LG 1군이 쓰던 구장이었다. LG는 매년 오키나와로 들어와 실전 훈련을 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애리조나에서 모든 훈련을 소화하기로 했다. 훈련지를 옮기는 시차나 비용, 효율성 등을 따진 결정이었다.
LG가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끝내기로 하면서 이시카와 구장이 완전히 빌 수 있었다. 이 틈을 삼성이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됐다.
LG의 결단이 삼성 캠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한 셈이다.
삼성은 사실상 합동 1,2군 캠프 운영을 통해 새 시즌을 이끌어 갈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 LG의 결단 덕에 얻게 된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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