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 감독한테 극찬 받은 고우석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12-09 07:28: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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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구원왕 고우석(24, LG)이 쿠리야마 히데키(61)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후반부 리드를 잡으면 우리 타자들이 칠 수 없을 것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적장의 이런 경계심 가득한 평가에도 “상대팀과 선수에 대한 예의가 담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디어데이에서 1라운드에서 맞붙을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고우석을 포함한 한국의 뒷문 전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정말 상대하기 싫은 팀’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한 조로 편성된 것에 대해 “정말 무서웠다”며 조편성 직후 받았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유가 있다. 앞서 쿠리야마 감독은 지난 10월 한국으로 건너와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1,2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직접 보며, 한국의 전력을 분석한 바 있다. 당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은 특히 고우석을 비롯한 한국의 구원투수들의 힘이었다.

쿠리야마 감독은 “한국의 마무리 투수들을 보면서 한국이 후반부 리드를 잡으면 우리 타자들이 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앞선 대회 전적을 얘기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상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팀”이라며 거듭 경계심을 드러냈다.

당시 고우석은 최고구속 155km의 강력한 직구의 구위를 뽐내며 PO 1차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 PO 2차전 1.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런 모습이 쿠리야마 감독에게 ‘언터처블’의 이미지로 남았던 것이다.

이런 일본 감독의 평가에 대해 고우석은 “우선 선수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신중하게 “상대할 팀과 선수에 대해 예의가 담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가 어느 정도는 포함된 표현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사실 쿠리야마 감독이 고우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직관으로 전력을 분석한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현지 취재진 앞에서도 고우석과 정우영에 대해 받은 강한 인상을 밝힌 바 있다.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당시 쿠리야마 감독은 “고우석은 지난해 올림픽에서 봤을 때 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WBC는 짧게 투수들이 연결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상대 전력을 보고 싶었고, 엄청났다”면서 극찬을 했다.

일본 현지 언론 앞에서 굳이 ‘엄청났다’는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립서비스를 할 이유는 없다. 미디어데이까지 이어진 이런 평가는 결국, 상대 적장인 쿠리야마 감독 입장의 솔직한 감정인 셈이다.



이제 이런 평가와 경계가 당연한 위치와 위상을 가진 선수가 됐다. 실제로 고우석은 당장 내년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에서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것이 유력하다.

이런 기대에 대해 8일 ‘2022 프로야구 올해의 상’ 올해의 투수상을 받은 이후 고우석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직 주축선수가 될 만큼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팬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그에 걸맞게 최선을 다해 승부하겠다”면서 내년 국제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당일 저녁 추가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우석은 “일본에도 공이 빠른 투수들은 많으니까 아마 직구를 보고 경계심을 갖진 않았을 것 같다”면서 “변화구의 제구 등에 대해서 아마도 좋은 평가를 해준 것 같다”며 쿠리야마 감독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기도 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 상황이었던 8회 1사 1루에서 병살타구 처리를 하지 못한 이후, 적시타를 맞아 아쉽게 실점을 한 아쉬운 기억이 있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없다. 고우석은 “올해는 확실히 더 자신감을 갖고 던졌고, 내 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국제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내 개인의 설욕을 생각하기 보다는 올해와 같이 자신감 갖고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며 “상대의 좋은 평가에도 (방심하거나)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제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이제 새로운 국가대표팀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고우석의 선전은 한국야구대표팀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확실한 건 고우석은 올해 훌쩍 성장했고, 어느덧 상대의 경계를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됐다는 점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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