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카잔 이은 도하 폭풍으로 한국 기적 연출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2-12-03 07:57: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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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 토트넘)이 4년 전 카잔에 이어 더 업그레이드 된 도하의 폭풍 질주에 이은 킬패스 활약으로 기적의 16강을 이끌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1분 나온 황희찬(26, 울버햄튼)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잡고, 승점 4점(1승 1무 1패)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최종전에서 우루과이 역시 가나에 2-0으로 승리해 승점 4점(1승 1무 1패)으로 동률이 된 상황. 득실 차 역시 양 팀 모두 ‘0’으로 같았다. 하지만 4골을 넣은 한국이 2골에 그친 우루과이에 다득점에서 앞서 영화 같은 16강행을 완성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역대로는 2002 한일월드컵 포함 역대 3번째 16강 진출. 경기 전 부터 벼랑 끝에 몰려 있었던 한국의 상황. 1무 1패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에 떨어져 있었던 한국이 최종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캡틴 손흥민과 이번 대회 부상으로 그간 1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 조합이 포르투갈 침몰의 역사를 썼다.

전반 5분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한국이 김영권의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던 경기. 그러나 기적은 가장 극적인 순간 찾아왔다.

후반전 추가 시간 1분 상대 코너킥 상황 세컨볼을 잡은 손흥민이 한국 수비 진영부터 약 70m를 드리블로 질주했다. 이어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앞에서 수비수 3명에게 둘러 쌓였지만 상대 다리 사이로 그림 같은 패스를 연결했다. 그 패스를 어느새 질주해 페널티박스로 침투해 온 황희찬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기적 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드리블에 이은 킬패스의 연결 장면은 마치 폭풍이 휘몰아 치듯 강렬하고 거대한 인상의 장면이었다.



동시에 이날 손흥민의 질주는 4년 전 독일전 ‘카잔 대첩’의 추가골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독일과의 경기,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의 아크 바르스 아레나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완성한 카잔 대첩의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추가 시간 1분 김영권의 득점으로 극적인 리드를 잡은 이후 추가 시간 6분 주세종의 로빙 패스를 이어 받은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엔드 라인까지 50m 거리를 주파해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까지 공격에 참여해 텅 빈 독일의 골문에 쐐기골을 넣은 바 있다. 이로써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며 러시아월드컵 최고의 이변이자 명승부를 만든 바 있다.

당시 주역이었던 손흥민은 이번에는 ‘득점 도우미’였다는 것이 달랐다. 그리고 더 긴 거리를 드리블한 이후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더욱 탁월한 판단과 시야로 황희찬에게 킬패스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황희찬이란 조력자이자 마침표를 찍은 해결사의 활약도 눈부셨다. 4년 전 카잔에서 손흥민이 무인지경으로 아크 바르스 아레나를 누볐다면, 이번에는 황희찬이 함께 했다. 손흥민이 쇄도하던 순간 더 후방에 있었던 황희찬 역시 득점 장면 어느새 파이널써드 지역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정확하고 침착한 한 방으로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가장 강렬한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방송인터뷰를 통해 “초반에 또 실점을 하면서 엄청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짝 더 뛰어주고 노력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며 “2018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결과까지 얻게 돼서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그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손흥민은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한 이후 목이 메어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생각보다 더 너무 잘해줬고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오히려 그걸 커버해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고마웠고 자랑스럽다”며 다시 한 번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전국민이 다 알다시피 손흥민은 이번 대회 직전에 당한 안와골절 부상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닌 채로 마스크 투혼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앞선 우루과이, 가나와의 2경기에서 고전하며 부진했지만 결국 마지막 경기 극적인 장면은 연출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의 투혼? 그건 아니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 에너지 힘을 받아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는 선수들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16강 다음 상대는 G조 1위 브라질로 결정됐다. 16강 진출과 함께 브라질과 상대할 것이 유력했던 상황. 손흥민은 “16강을 올라가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가장 큰 목표였다. 그리고 다가온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축구 경기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 않나. 준비 잘 하고 최선을 다해서 잘 해보겠다”며 16강 선전을 다짐했다.

4년 전, 그리고 도하의 기적까지.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이 다짐의 의미를 이미 목격한 바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하길 또 고대하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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