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4강 유일한 한국선수로)결승전도 열심히 했지만 4강전은 한국 선수로서 절대 지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쳤다. 쿠드롱 선수는 기본적으로 당구를 너무 잘 친다. 쿠드롱 선수의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뛰어넘겠다는 마음으로 쫓아가고 있다.”(조재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26연승으로 독주하던 프로당구 PBA투어에서 ‘한국 3쿠션 간판’ 조재호(NH농협카드)가 10전 11기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재호는 27일 밤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스페인 영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9, 9:15, 15:9, 15:7, 15:1)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공동 3위는 프레드릭 쿠드롱과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이상 웰컴저축은행)이 차지했다.
조재호는 2020-21시즌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3차전)를 통해 프로당구 무대에 오른 이후 세 차례 결승 무대만에 첫 우승이자, 프로전향 11번째 투어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 시즌 ‘휴온스 PBA 챔피언십’(3차전)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5차전)서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와 쿠드롱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반면, 사파타는 정규투어 네 번째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사파타는 왕중왕전격의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에 두 차례 결승에 진출, 한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결승전 초반부터 경기는 조재호와 사파타는 팽팽한 힘싸움을 이어갔다.
선공을 잡은 조재호가 2이닝째 7이닝 등을 앞세워 6이닝만에 15:9로 승리하자, 2세트서 사파타가 초구를 하이런 6점으로 연결하며 9이닝만에 15:9로 맞불을 놨다.
조재호는 3세트 9:9 팽팽한 상황에서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15:9 한 세트 먼저 앞서나갔다.
이어진 4세트서는 초구를 놓친 사파타의 공격을 넘겨받은 후 하이런 11점을 터트리며 단 3이닝만에 15:4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마지막 5세트서 조재호의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첫 이닝을 공타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이닝에서 뱅크샷 4점을 포함한 하이런 9점으로 9:1로 크게 격차를 벌렸다.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도 뱅크샷 두 차례를 앞세워 남은 6점을 한번에 쓸어담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세트스코어 4:1 조재호의 우승.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조재호는 128강 강의주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이후 64강부터 고도영, 이종주, 김종완을 차례로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후 김봉철(휴온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이후 4강에서는 비롤 위마즈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사파타는 128강부터 원호수, 임성규느 아드난 육셀(튀르키예), 마민캄(베트남·NH농협카드), 이상대를 차례로 꺾은 후 4강서 쿠드롱과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매 대회 가장 먼저 한 큐에 15점을 뽑아내는 선수에게 주는 ‘TS샴푸 퍼펙트큐’는 대회 32강 김대홍과의 경기서 2세트 4이닝에서 15점을 뽑아낸 박명규가 수상했다.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128강 심민준을 상대로 3.214의 에버리지를 기록한 쿠드롱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