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로 채워지는 극단 ‘가인(佳人)’의 무대…소극장 작은무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12-05 11:44:5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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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가인이 지난 3~5일 작은무대에서 극단 세명의 단원이 공중전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창작 초연 ‘공중전화’를 선보였다. 단원들의 모습.
1992년 창단된 극단 가인(佳人)이 활동해온 무대 ‘작은무대’(대구 남구 계명중앙1길 1)는 모두 70석 규모의 박스형 소극장이다.

무대는 서랍식 가변 객석으로, 객석 공간을 무대 사용 크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조명은 LED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 잽이 있어 노래 및 연주 공연 공간으로도 밴드 등이 애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작은 규모인 극장에 비해 성능이 좋은 스피커를 4개를 보유해 음향 및 음악을 수준 있게 송출한다는 장점이 있다.

창립 멤버인 김성희(55) 극단 가인 및 작은 무대 대표는 “작은무대라는 이름처럼 소박하지만 알찬 공연을 기획하고 올리고자 한다”며 “특히 이웃들의 소외된 이야기를 창작극으로 만들어 공연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극단 가인 및 작은 무대 대표가 “작은무대라는 이름처럼 소박하지만 알찬 공연을 기획하고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작은무대에서 개최된 공연 모습.
극단 가인은 1990년대 노동자와 농민 등 소외된 사람들을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극단 한사랑과 극단 시월이 통합된 극단으로, 사회를 향한 시선이 비슷해 힘을 합치고자 만들어진 극단이다.

당시 민족극 계열의 극단이 창단돼 대구연극의 다양성과 지평에 한몫 하게 된 하나의 극단이기도 하다.

‘들꽃처럼 불꽃처럼’이라는 극단 가인의 신조처럼 작은 불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는 극장을 목표로 한다.

1993년 11월 창단공연으로 함세덕 작, 이철진 연출로 ‘감자와 쪽제비와 여교원’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후 가인은 신철욱 극작가의 참여와 김성희 연출의 순수 창작극을 공연하는 극단으로 자리매김한다.

대표작으로는 ‘동행’, ‘손’, ‘포장마차’, ‘진골목의 노래하는 기생은 격변하는 문화에도 옷고름을 풀지 않는다’ 등이 있다.

단원들이 오르는 소극장 작은무대는 2009년 중구 남산동에서 연습실을 개조해서 시작해 2017년 남구 대명동 문화거리로 이전해 발전된 공연장을 개관하게 된다.

이곳은 매년 1회 창작 연극을 하고, 정기공연 1회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기공연 횟수는 다른 소극장과 비교해 월등히 적지만,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보유한 창작극만 20여 작품이다.

이 배경에는 작가 출신인 단원들 덕분이다. 오랜 기간 자신의 창작품을 보유해 작가로 활동하는 김성희 대표뿐 아니라 장종호 작가, 이지언 작가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대표는 “대구에서 꾸준히 30년 동안 초연 작품을 창작하고 있으며, 창단공연을 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극작 교육도 이어오고 있다”며 “또 시대를 반영하는 연극, 소외된 시민의 삶을 어루만지는 극을 창작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다”고 말했다.

극단 가인 작은무대.
분장실.
작은무대는 지난 10월 개최된 제17회 호러와 함께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에서 단원 이지언 작가의 데뷔작인 ‘호아 티의 행복한 인생’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3~5일에는 극단 세명의 단원이 공중전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창작 초연 ‘공중전화’를 선보였다.

매년 연말 실험적이고, 참신한 개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장르 예술가들의 미니 축제인 제5회 S.Festa 갓길은 오는 25~27일 열린다.

김 대표는 “앞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좀 더 열린 무대를 자리하고, 창작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다”며 “내년 30주년을 기념해서는 단원뿐 아니라 극단 가인이 있기까지 함께 해준 분들에게 떡 돌리듯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무료 공연을 선보이고자 계획 중이다”고 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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