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북성로 헤리티지 전국에 알린다…힙스터 성지, 북성로 공구빵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10-05 18:07:3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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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 공구빵 최현석 대표가 공구들로 가득한 매장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대구 골목여행 일번지인 중구 북성로는 최근 ‘힙스터(유행 같은 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패션 및 문화를 좇는 부류)’들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대구에서 근대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과 양복점이 들어선 곳으로도 알려졌다. 비록 시간이 흘러 낙후된 지금에도 새것과 옛것이 공존하는 북성로만의 뉴트로 감성은 거리 곳곳에 묻어 있다.

이처럼 반전 매력으로 가득한 북성로의 정체성을 집약해 놓은 공간이 있다. 바로 북성로 공구빵이다.

2017년 건립된 북성로 공구빵은 당시만 해도 낙후된 원도심에 지나지 않던 북성로를 불과 4년 만에 대구에서 가장 ‘힙’한 거리로 바꿔놨다. 현재 북성로에서는 매년 패션쇼가 개최되고, 예술작품 전시회도 끊이질 않는다.

북성로 공구빵은 목공방을 운영하던 최현석(36) 대표가 목재 펠릿을 구하기 위해 우연히 북성로에 들르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단순히 우동 불고기 포장마차와 공구를 싸게 사는 곳 정도로 인식했던 북성로가 사실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로컬 기술 장인 집합소라는 사실을 안 그날 최 대표는 엄청난 희열을 느꼈단다.

대구지역 유일한 비철금속주물집인 선일포금과 협업 제작한 북성로 공구빵 틀의 모습.
현재 북성로에는 공구업체 400여 곳과 더불어 지역 유일 비철금속주물집인 ‘선일포금’이 남아 있다.

북성로에 다녀온 순간부터 그는 이 매력 넘치는 공간과 장인들을 만인에게 알리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됐다. 최씨는 북성로의 상징과도 같은 공구 모양의 빵을 만들면 쇠락한 북성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길로 북성로 장인들과 협업해 철공소를 모티브로 한 로컬 브랜드를 만들었다. 외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먹거리인 빵을 이용, 그 안에 북성로의 헤리티지를 불어 넣었다.

몽키스패너, 볼트, 너트 등 북성로의 공구를 형상화한 북성로 공구빵의 모습.
그렇게 탄생한 북성로 공구빵은 북성로를 상징하는 몽키스패너, 볼트, 너트 3가지 공구를 형상화했다. 이 3가지 공구는 인간으로 치면 세포와 비견되는 기계의 최소단위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트렌디함이었다. SNS 등을 활용하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매장과 패키지 인테리어에 북성로만의 뉴트로 감성을 입혔다. 귀여운 공구 모양의 빵 또한 젊은층을 겨냥한 세일즈 포인트다.

팥이나 크림 같은 변질될 수 있는 재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유통기한이 긴 마들렌 형태로 제작해 상품성도 확보했다. 현재 북성로 공구빵은 아이디어스와 네이버스토어팜 등 온라인 스토어에도 입점해 평점 4.5점(5점 만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북성로의 재발견을 이끈 북성로 공구빵은 로컬 브랜드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북성로 공구빵을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하고, 제품 디자인 등 사업 시행에 대한 개발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최 대표는 북성로 공구빵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도자기, 금속 공예, 액세서리, 빈티지 목재 가구 등 북성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북성로 기술 장인들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도 계속된다. 발생하는 수입은 지역 작가와 장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현석 대표는 “대한민국 인적·물적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로컬 브랜드들의 설 곳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구에도 충분히 매력 넘치는 아이템들이 있고, 이를 활용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증명하고 싶다. 기회가 넘치는 땅 대구에서 창업을 꿈꿔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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