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해도 알 거라는 감독의 기대, 또 한번 짓밟은 철없는 선수들 [MK시선]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08-10 09:02:5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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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어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2일 팀 훈련 종료 후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취재진을 통해 팬들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키움은 한현희(28), 안우진(22)이 지난달 초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지고 코로나19 방역수칙까지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두 선수는 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한현희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도 불명예 낙마했다. 키움은 징계로 인해 전력에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선수단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매년 안 좋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선수단 미팅 때 따로 어떤 말은 하지 않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 많을 걸 느끼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프로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 책임져야 할 일, 여러 의무들을 알고 있다면 주변의 어떤 유혹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성인에 걸맞은 행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기대와 바람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짓밟혔다. 홍 감독은 10일 정규시즌 일정 재개와 함께 또 한 번 야구팬 앞에 사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또 '술'로 빚어졌다. 외야수 송우현(25)이 지난 8일 저녁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9일 오전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송우현의 혈중 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우현은 올 시즌 키움 최고의 수확으로 꼽혔다. 전반기 타율 0.296 3홈런 42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선에 큰 보탬이 됐다. 프로 입단 7년 만에 첫 1군 규정타석과 3할 타율 도전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징계와 함께 당분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프로야구 선수도 훈련, 경기 외 시간에는 지인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며 술을 마실 수도 있지만 팀 동료들의 일탈로 구단 분위기가 쑥대밭이 됐던 상황을 겪은 게 불과 며칠 전이다. 이런 가운데 만취할 때까지 음주를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송우현에게 홍 감독이 강조했던 프로 의식이 있었다면 후반기 시작을 이틀 앞두고 폭음하는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너희가 프로냐?"는 팬들의 따가운 비판에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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