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꿈꾸던 이집트의 문명 속으로', 전시회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을 다녀와서

[ 어린이뉴스 ] / 기사승인 : 2021-08-05 10:57:5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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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영생을 바라며 만들어진 미라, 그리고 사람의 힘만으로는 쌓았다고 믿기 힘든 규모의 피라미드,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가진 스핑크스.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냈던 이집트 문명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놀이공원에 있는 '파라오의 분노'라는 놀이기구가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집트 문명은 화려하면서도 어딘지 음침한 인상을 남긴다.



여러 구성요소가 모여 한 국가의 '문화'를 이룬다. 어떤 국가든지 '종교'는 항상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곤 했다. 특히 이집트 문명의 경우, 종교가 이집트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이러한 종교적 요소가 대중들이 이집트 문명을 어려워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집트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잠시 접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회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투탕카멘을 비롯하여 이집트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전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은 투탕카멘의 무덤에 관한 전시회로, 올해 6월 22일부터 내년 4월 24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전시회는 ▲ 인트로 ▲ 투탕카멘의 무덤 ▲ 황금가면과 부장품들 등 3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투탕카멘 무덤의 발견과 발굴 모습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화려했던 이집트 문명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시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투탕카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다만, 이어폰은 제공하지 않으니 별도로 '유선 이어폰'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무더운 여름, 전시회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을 관람하면서 신비롭고도 황홀한 이집트 문명의 매력에 빠져보자. /어린이뉴스 손은경 인턴기자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전쟁기념관 전경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전쟁기념관 전경






필자는 7월 30일 오후 1시 40분,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시회를 진행 중인 전쟁기념관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전시회를 보러 온 인파로 가득했다. 전시회 측은 코로나19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관람객에게 대기표를 부여하고 전시회장 내 관람객 수를 제한했다. 전시회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 스태프가 오디오 가이드를 나눠주며 작동 방법을 알려주었다. 총 22개의 전시물에 관한 오디오 가이드가 마련되어 있으며, 미리 준비해 온 이어폰을 연결하니 한층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전시회는 ▲ 인트로 ▲ 투탕카멘의 무덤 ▲ 황금가면과 부장품들 등 3개의 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차례대로 관람하면 된다. '1관:인트로'에서는 이집트 문명을 이끌었던 왕조에 관한 역사와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하워드 카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2관: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하워드 카터가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현장을 재현해 놓았다. '3관:황금가면과 부장품들'에서는 투탕카멘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들과 역사적 의의를 전시했다.





투탕카멘의 미라가 있던 황금관




'1관:인트로'에는 투탕카멘을 비롯한 이집트 왕조의 역사와 하워드 카터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하다. 비교적 유물보다는 이집트 문명에 대한 역사와 관련된 설명글이 많아 이집트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1관에서 모든 설명을 읽도록 강요하면 전시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1관에서 아이가 지루해한다면 오디오 가이드에서 제공하는 설명만 들어도 나머지 전시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1관에서 2관으로 가기 전, 10분 동안의 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이 영상은 투탕카멘을 발굴하기까지 하워드 카터의 일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영상 시청을 통해 투탕카멘을 발굴한 당시의 하워드 카터의 심정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영상 시청 후 원격조정되는 오디오 가이드와의 설명과 함께 2관 관람이 시작되는데, 2관이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2관:투탕카멘의 무덤'은 하워드 카터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특히, 오디오 가이드를 비롯한 각종 시청각 미디어를 통해 투탕카멘 무덤 발굴 당시의 경이로움과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1관에 비해 긴 설명글보다는 오디오 가이드 위주의 유물 전시가 주가 되어 아이들도 흥미를 잃지 않고 즐길만하다. 특히 '사당'의 경우, 실제 크기와 흡사하므로 투탕카멘 무덤을 실제로 본 것 같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3관:황금가면과 부장품들'은 투탕카멘 미라를 감싸고 있던 황금마스크를 비롯하여 투탕카멘 무덤에서 나온 각종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2관에서는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하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3관에서는 각종 유물을 통해 이집트 문명에 대한 감탄을 자아낸다. 대부분 유물이 순금으로 만들어져 화려하다는 사실을 차치하고도, 유물에는 이집트인들의 내세관과 미적 감각이 그대로 녹아있다. 또한 유물이 많은 만큼 볼거리도, 들을 거리도 많다. 3개의 관을 통틀어 오디오 가이드와 연계된 전시물이 제일 많은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무작정 모든 오디오 가이드를 듣기보다는 흥미로운 전시물만 골라서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필자는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이 투탕카멘을 비롯하여 이집트 문명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유물들이 진품은 아니지만, 진품과 다름없도록 고증했을 뿐만 아니라,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특히 오디오 가이드는 각종 영상과 어우러져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시각적, 청각적 매체를 동시에 활용한 전시를 통해 이집트 문명과 더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전시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전시물에 대한 설명글을 읽을 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물론 오디오 가이드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로도 설명이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물에 관한 설명글을 읽으려는 경우, 설명글이 읽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 난감했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 음성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는 경우, 전시물에 적힌 번호를 누르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가이드 음성이 시작된다. 하지만 종종 가이드 음성이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부분부터 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약간의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투탕카멘을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집트 문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와 각종 전시물을 통해 투탕카멘은 물론, 이집트 왕조와 이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한 내세관까지 이해할 수 있다. 후대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큼 화려하고 웅장했던 이집트 문명, 그리고 그 문명 속에서 일찍이 세상을 떠났지만 수많은 화려한 유물을 남긴 투탕카멘. 슬프지만 황홀한 투탕카멘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시회를 추천한다.




투탕카멘 무덤에 있던 사당과 벽화
투탕카멘 무덤에 있던 사당과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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