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항진 여주시장 “경제가 먹고 사는 문제라면, 환경은 죽고 사는 문제”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1-07-21 09:12:4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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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진 여주시장 /사진제공=여주시
이항진 여주시장 /사진제공=여주시




[환경일보] 이기환 기자 = 이항진 여주시장은 미래농업을 선도하고,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인 사업으로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6차산업 기업체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환경 순환형 농업 발전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그는 행정의 주체도, 대상도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시민에게 시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시민이 동의해주는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려고 노력한다. 지역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마을회관에서 숙박까지 하는 행동파, 이항진 여주시장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 여주의 미래를 위한 대책을 들어봤다.





묻지마 성장 대신 사람중심 행정···“문제의 본질 찾고, 시민을 위한 정책 마련해야”



‘경기도 농업인구 비율 1위 도시’ 스마트팜 혁신 밸리·환경 순환형 농업 모델 구축





‘사람중심 행복여주’는 어떤 의미인가?




신륵사 관광지 출렁다리 설치공사 기공식 /사진제공=여주시
신륵사 관광지 출렁다리 설치공사 기공식 /사진제공=여주시




과거 여주시정은 개발, 건설, 발전 같은 ‘묻지마 성장’이 키워드였다. 그런데 과연 그동안 여주가 발전했나? 인구의 노령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출산율은 끝없이 추락했다.



여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 최전선에 여주가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구체적 통계에 입각한 진단과 대책을 수립한 정책의 전환과 실행을 준비했다.



그 성찰의 결과로 내놓은 메시지가 ‘사람중심 행복여주’다. 모든 행정의 중심에 ‘사람’이 놓여야 하고, ‘행복한 여주’가 최종 목표라는 민선 7기 여주시의 다짐이다.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 사업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경기도에서 농업인구 종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여주다. 또 대규모 부지와 오랜 전통의 농업 전문 교육기관인 여주자영농고, 농업경영전문학교가 여주에 있다.



시에서는 이러한 토대를 기반으로 경기도교육청, 여주자영농고와 협력해 학교와 인접 용지를 기반으로 미래농업을 선도하고자 ‘여주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사업을 준비 중이다.



ICT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교육 시스템의 구축과 더불어 6차산업 기업체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시민참여 나아가 지속 가능한 환경 순환형 농업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기본구상에 대한 연구용역이 현재 진행 중이다. 앞으로 지·산·학이 연계한 스마트팜 모델 구축은 물론, 탄소중립형 교육-연구-행정-산업-복지로 이어지는 종합적 기능의 농업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스마트·물류 거점 도시로의 도약 구상은?



여주에 있는 고속도로 나들목(IC)이 7개나 된다. 또 국도 3호선 6공구가 기본 및 실시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수도권 내 접근성은 여주가 물류산업의 최적지임을 말해준다.



현재 저탄소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국가정책에 부응하는 대규모 특색 있는 물류단지를 관내 고속국도 IC 인근에 조성해 여주가 거점 물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남한강, 단절 아닌 교류의 공간으로···“친환경·균형적 도시재생에 초점”



‘지역 소멸’ 전망 뒤집는 양질의 교육환경···“누구나 꿈 펼칠 수 있어야”





친수기반형 도시재생벨트 조성을 위한 추진 현황과 성과는?




문화예술교 /사진제공=여주시
문화예술교 /사진제공=여주시




여주 시내를 강·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남한강을 단절이 아닌 교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게 친수기반형 도시재생밸트 사업의 요체다.



신륵사 관광지 출렁다리는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현암지구 하천 둔치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어린이 놀이마당, 야외 물놀이장, 다목적광장 등 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재탄생된다.



그리고 새로 만드는 시민공원에서 구도심인 하동을 사람들의 도보와 친환경 모빌리티를 이용해서 건널 수 있는 ‘문화예술교’가 연결될 것이다. 이 사업은 현재 경기 First 정책공모 우수 시상금 60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구체적인 청사진을 수립하고 있다.



문화예술교로 건너오면 마주할 구도심의 쇠락한 건물인 제일시장과 경기실크 공장용지는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거점으로 젊은이들의 명소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들처럼 여주의 도심이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다.



누구나 꿈을 펼치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103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초 집계한 여주시 인구 증가율이 최근 6년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가 느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경제활동과 교육환경이 중요하다. 민선 7기 시정방침 첫 번째가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두 번째가 ‘일자리가 넘치는 여주’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질의 교육환경이 있으면 아이를 키우는 경제활동 인구가 모이게 된다. 경제활동 인구가 모이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다양한 문화시설이 생긴다. 지역경제와 문화시설이 만족스럽다면 아이를 키우지 않는 인구도 모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선순환이 지방소멸의 시대를 맞이한 여주시에서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학생과 교사와 시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교육환경이란?



더 이상 교육이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공간적으로 얘기하면 ‘여주역세권 학교시설 복합화’처럼 학교와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공간적 중심지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학교도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과 자원을 활용해 ‘여주학 교과서’나 ‘말 산업 특성화 활용 승마 교육’처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학생·시민 모두가 배울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마련할 수 있다.



여주시에서는 지난 6월 정례회에서 「여주시 혁신교육지구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을 통해 마을 교육공동체에 대한 지원 규정을 명시했고, 「여주시 마을 학습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조직하고 운영하는 마을 학습공동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학교 교육과 평생학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과 교사,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미래 교육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SRF 쓰레기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 등 건립에 대한 주민 갈등 해소를 위해 일본 연수까지 다녀왔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쓰레기가 급증하고, 에너지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구적인 행보라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나?



여주시에서 SRF 발전소 입지와 주민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운영 사례를 배우기 위해 2019년 5월 시의회, 언론인, 관련 민간인을 포함하여 견학을 추진했다.



SRF와 유사한 제조시설로 ‘에코포트 규슈’, ‘오무타 에코타운’이라는 폐기물고형연료 제조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들 시설에서는 RPF(Refuse Paper & Plastic Fuel) 또는 RDF(Refuse Derived Fuel)라고 부르는 폐기물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주거지역과는 상당히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해 입지 선정에서부터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구마모토 현에 있는 ‘에코아 구마모토’라는 폐기물매립시설은 축구장 두 배 정도의 넓이에 더 이상 재활용할 수 없는 최종 폐기물만을 메우는데, 인근 주민과 갈등을 극복하고 자리 잡게 된 배경과 운영 과정 전반에 대해 견학을 했다.



가장 우려되었던 부분이 침출수가 지하수에 유입되는 문제였는데,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물이 침투하지 않는 지질을 선택했다는 점과 냄새·날림먼지·소음 등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약 600억원을 들여 시설 전체에 지붕을 씌웠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 지붕을 빙 둘러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는데, 환경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자연 활용한 지역경제 부가가치 창출, 친환경 기업 유치해 경제 활성화



새로운 도시 모델 구축해 ‘탄소중립 녹색도시’로 거듭날 것





기후위기 시대 진정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안전망 강화 대책이란 무엇일까?




제26회 환경의 날 기념 탄소중립 선언식 및 수변구역 정화활동 /사진제공=여주시
제26회 환경의 날 기념 탄소중립 선언식 및 수변구역 정화활동 /사진제공=여주시




경제가 먹고 사는 문제라면, 환경은 죽고 사는 문제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여주도 이에 발맞춰 ‘탄소중립 녹색도시’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친수기반형 도시재생사업’과 자동차가 아닌 도보와 친환경 모빌리티로 이동 가능한 ‘문화예술교’나 ‘출렁다리’ 건설도 그 예다. 강천섬 등 여주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부가가치 창출이라던가, 능서면에 입주 예정인 친환경 IT 기업 ㈜고영테크놀러지 유치 등도 기후위기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제 활성화 대책입니다.



앞으로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퇴출당할 것입니다. 다만 과거 화석연료에 의존해 산업화에 이바지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전환하고, 관련 노동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춰가야 한다.



지난해 7월14일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160조원 중 디지털 뉴딜 58.2조원(36%), 그린뉴딜 73.4조원(46%) 그리고 안전망 강화에 28.4조원(18%)이 반영돼 있다. 이른바 ‘공정한 전환’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으로 ▷고용 사각지대에 생활과 고용 안정을 지원하고 ▷고용시장 신규 진입·전환 지원 ▷산업안전과 근무환경을 혁신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여주시도 경제구조 재편 등에 따른 불확실성 시대에 실업 불안을 해소하고, 고용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쓸 것이다.



또한 전 세계가 심각한 기후위기 세대로 접어든 지금, 폭염이 지속되고 홍수와 가뭄 등의 재난으로 인명과 재산피해의 발생 우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주시는 기후로 인한 피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위험지역을 항시 예찰하고 보강하며, 행정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대응책은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여주시는 공동체가 살아 숨 쉬며,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혁신 행정을 펼쳐왔다.



특히 여주는 앞으로 ‘탄소중립 녹색도시’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여주로 연결돼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1/7에 불과한 철도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철도 수송 분담률이 1% 증가할 때마다 대기오염 비용은 1019억원, 온실가스 비용은 235억원이 절감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약 30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도 GTX는 반드시 여주에 도입돼야 한다. 여주시민의 염원을 한데 모아 GTX 여주 유치를 위해 최선의 수단을 강구하고 노력하겠다.




GTX 여주 유치 선포식 /사진제공=여주시
GTX 여주 유치 선포식 /사진제공=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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