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선제 실점, 잊지 말아야 할 레바논전 교훈 [MK시선]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1-06-14 07:00: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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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로 했던 3연승을 달성했지만 100%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단 한 번의 수비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1로 맞선 후반 20분 캡틴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의 PK골로 레바논을 제압했다.

한국은 레바논전 승리로 2차예선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레바논(승점 10)을 제치고 H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3분 김문환(25, 로스앤젤레스 FC)이 하프라인 인근에서 공을 뺏기면서 이어진 레바논의 역습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레바논의 역습 패턴은 정석적이었다.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빈 공간을 찾아 측면으로 공을 돌린 뒤 곧바로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공격수는 혼전 상황에서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고 공은 한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벤투호의 2차예선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레바논은 선제 득점 이후 수비라인을 더 깊숙이 끌어내렸다. 여기에 노골적인 시간 끌기, 중동 국가 특유의 ‘침대 축구’까지 더해졌다. 후반 5분 상대 자책골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면 10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레바논에 ‘참사’라 불릴 패배를 당할 뻔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남태희(30, 알 사드) 교체 투입과 공격 전술 변화 등을 통해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깨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경기 후 “경기력이 스코어에 모두 반영되지 못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선수들의 움직임에 합격점을 줬다.

다만 이날 실점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포백 수비수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수비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2차예선 6경기 1실점은 언뜻 만족할 만한 성과로 보이지만 레바논전 선제 실점은 최종예선을 준비하면서 두고두고 복기해야 할 장면이다.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상대팀들의 수준은 2차예선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울리 슈틸리케(67) 감독 재임 당시에도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을 8전 전승 무실점으로 통과하고도 최종예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상대 역습에 수비가 한 번에 허물어져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벤투호는 이 같은 악순환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1차 빌드업을 통한 창조적인 공격 플레이 못지않게 수비 완성도, 조직력을 더 높여야 한다.

손흥민이 레바논전 직후 “우리 실수로 선제골 허용하고 시작했는데 최종예선에 가서도 이러면 힘들다”며 "2차예선은 쉽게 갔지만 최종예선은 다르다. 얼마나 힘든 여정인지 잘 알고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던 부분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경기도 고양=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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