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비상계엄 선포로 충격과 불안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검열을 강요받은 공직자 등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단체 사과문도 나왔다.
이 사과문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훈·박정하·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 주도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이라며 "민생정당,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 당의 체질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의 정당 혁신을 이루어 내겠다"고 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중진들의 사과 메시지도 있었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5선 권영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입법 독재와 폭주가 아무리 심각했다 하더라도 계엄 선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이를 막지 못한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경기 이천의 3선인 송석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시 여당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지 못했고, 예방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심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사과'를 못 박은 송 원내대표의 메시지와는 차이가 있다. 장 대표는 해당 게시글에서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보수 지지층과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당내 투톱이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을 펴는 것이라는 취지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된 질문에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충분히 의사소통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맞고, 당대표는 당 전체를 봐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