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저선량방사선으로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성 첫 확인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28 23:55: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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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저선량방사선을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임상 연구에서 인지기능 저하 완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사진=김진태 기자) 한수원 본사 사명석
(사진=김진태 기자) 한수원 본사 사명석

이번 결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선량방사선 치매 임상 연구로, 방사선의 새로운 공공의료적 가능성을 연 것이라는 평가다.

연구는 2021년부터 강동경희대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3주간 저선량방사선을 주 2회 조사했으며, 이후 12개월간 인지기능, 영상, 혈액지표 등을 추적 관찰했다.

치료에 사용된 방사선은 암 치료 선형가속기를 활용하되, 일반 암 치료 선량(2Gy)의 1/501/5 수준인 0.040.5Gy를 적용했다.

이 방식은 기존 알츠하이머 약물을 복용하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부작용 없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존의 관련 임상 연구는 미국, 한국, 캐나다 등에서 대조군 없이 5명 이내 소규모로 진행된 바 있어, 이번처럼 대조군을 포함한 장기 추적 연구는 세계 최초다.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국제 학술지 발표와 확증 임상을 통해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이봉수 방사선보건원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한수원이 에너지 기업을 넘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저선량방사선의 생물학적 효과를 기반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의 공익적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50~70%를 차지하며,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축적 등으로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점차 일상생활 기능이 소실된다.

한수원은 그간 초파리 전임상 모델을 활용한 기초연구 및 다수의 논문, 특허 확보를 통해 “저선량방사선은 고선량과는 다른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왔다.

향후 한수원은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디양한 난치성 신경질환에 대한 저선량방사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방사선의학의 공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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