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승민 인턴기자) 스스로에 대한 분노에 찬 주먹질이었고, 다시금 선발로 출전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 5월 5일 사직 SSG 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며 두 달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 8일 사직 두산전부터 다시 경기에 출장하고 있으나, 공격 측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다.
황성빈은 7월 43타석에 들어서 42타수 9안타 타율 .214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없이 장타 2개에 그쳐 OPS도 .500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3할 타자로 거듭났던 것에 비하면 미미한 활약이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는 타율 .294에 OPS .679,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85.8과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0.21을 기록하고 있다.

황성빈의 부상 기간 롯데의 중견수 포지션을 메워줬던 선수는 장두성이었다. 장두성은 이번 시즌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284에 OPS .670, wRC+ 85.2와 WAR 1.03을 기록 중이다. 52개의 안타로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두성 역시 지난 6월 12일 수원 KT전 주루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그로 폐출혈이 발생해 7월 1일 경기까지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야 했다.
황성빈과 장두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동혁이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김동혁은 이번 시즌 64경기에 나서 타율 .254에 OPS .762, wRC+ 136.2와 WAR 1.25를 기록하며 짧은 기간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18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1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 능력이 돋보였다. 김동혁의 이번 시즌 출루율은 무려 .424에 달한다.
하지만 황성빈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장두성이 윤동희의 부상으로 빈자리인 우익수로 이동했고, 윤동희마저 복귀하자 두 선수 모두 벤치 신세를 지게 됐다. 황성빈이 1군 엔트리에 부재했던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황성빈의 복귀와 함께 대주자와 대수비 자원으로 역할이 변경됐다. 출장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고 꾸준히 출장 중이었으나 복귀 이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5일 경기에서는 중견수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팀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
구원 투수 홍민기의 호투로 다행히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황성빈은 실책 이후 곧바로 김동혁으로 교체됐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황성빈은 덕아웃 뒤쪽에 있는 에어컨을 향해 주먹질을 하며 감정을 표현했다.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행동이었지만, 프로 선수로서 감정 표출을 자제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평가 역시 존재했다.
이후 26일 경기에서 황성빈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1번 중견수로 출전하며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황성빈의 공백 기간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던 장두성과 김동혁으로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가 그 기간 기록했던 각종 타격 지표와 성적이 이번 시즌 황성빈이 기록하고 있는 것보다 나은 부분이 있기에 아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김태형 감독은 우선 황성빈을 기용한다. 타격에서의 부진과 수비에서의 아쉬운 모습이 반복되면 좋은 활약을 펼쳤던 두 선수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
8년 만의 가을 무대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서 남은 시즌 세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롯데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1차전은 26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다.
사진=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