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확장’ 롯데웰푸드, 韓·日 통합으로 시너지 낼까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7-24 11:23:5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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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롯데와 협업하는 전략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일본 롯데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를 베트남으로 수출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한·일 두 롯데의 식음료 분야는 본격적인 협업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다만 ‘원롯데’ 전략이 강조하는 한·일 롯데의 일원화엔 한계가 존재한다. 두 국가의 음식 문화 등이 다른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협업 효과가 발생할지는 지켜볼 문제다.





국내 정체 넘어 해외로…글로벌 전략 본격화





롯데웰푸드가 일본 롯데와 협업을 강화하는 배경엔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롯데’ 전략이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돌파할 해외 시장에 롯데의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지난해 9월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가 열렸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푯대 삼고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질적 협의 방안을 논의했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와 공동 R&D(연구·개발)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가 지닌 강점을 활용해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취지에서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35%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 수출액을 보면 실적은 긍정적이다.



롯데웰푸드의 1분기 국내 매출은 7574억원으로 전년 동기(764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해외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동남아로 뻗는 빼빼로…日 유통망 활용






롯데웰푸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웰푸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이 성장한 데는 빼빼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빼빼로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억개 이상 판매됐으며 해외 수출액으로 70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부터 일본 롯데의 베트남 법인을 통해 동남아로 빼빼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일본 롯데가 보유한 생산·유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사례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와 교차 판매 및 브랜드 제품의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롯데의 초코 과자 파이노미를 수입해 국내에서 ‘파이열매’로 출시했으며 반대로 러버러버 젤리, 제로 젤리 등을 한국에서 유통된 이름으로 일본에 수출했다.



지난 2일에는 ‘설레임 쿨레쉬 바닐라’가 일본 제품명 그대로 국내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개발된 ‘설레임’ 아이스크림이 원조인 만큼 일본에서 ‘쿨레쉬 바닐라’로 판매 중인 제품명에 설레임만 추가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약 182억엔 (한화 약 17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브랜드의 뿌리는 한국이지만 제품 제형과 마케팅은 모두 일본 시장의 특성에 맞춰 현지화된 레시피로 변형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원롯데, 한일 통합 한계 감안해야





식문화와 소비 성향이 다른 두 국가 간의 제품 일원화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원롯데 취지에 따른 제품 표준화가 시너지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질의에 “효율화 차원에서 원롯데를 추진하는 것 같다”면서도 “현지 고객의 취향이나 선호도가 다르다 보니 ‘원롯데’라는 큰 프로젝트 하에 일원화시키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현지에 맞게 특화해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단편적인 생각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원롯데를 이행하는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브랜드가) 일본으로 흡수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불매운동으로 번질 수도 있는 등 정서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는 각자의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하되 과거보다 더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서 상호 윈윈(모두에게 유리한) 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성숙기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국내에서 벌이는 소모적인 경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사업 강화는 K컬처의 후광 효과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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