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왕궁 부부’라는 별명을 가진 6남매 부모의 일상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남편은 왕처럼 군림하고, 아내는 모든 가사와 육아를 도맡으며 “하녀 같은 삶”을 살고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이날 등장한 ‘왕 남편’은 스스로를 “조선시대 남자”라고 표현하며 가정에서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6남매를 키우는 ‘궁녀 아내’는 지친 모습으로 “독재자 같은 남편”이라 한마디로 표현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말에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밝혀 방송 초반부터 긴장감을 조성했다.
아내는 남편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잔소리와 지시가 끊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자녀들도 아빠의 소리가 들리자 긴장하고 피하는 모습이었는데, 막내딸은 “아빠가 밥을 먹으면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아내는 “남편이 집에 오면 왕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아이들까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발 마사지를 시키고, 자신이 왕 대접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해달라는 것만 요구받으면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세윤은 “스스로 왕이라고 하는 남편은 처음 본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아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주고, 남편 친구들이 자주 집에 방문했을 때도 늦은 밤까지 음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남편의 지인들이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도 아내는 불평 한마디 없이 따라줬다고 한다. 소유진은 아내의 이러한 희생에 “정말 대단하다”라며 감탄했고, 문세윤은 “마음이 넓은 성군 같다”라고 아내의 인내심을 칭찬했다.
아내는 육아와 가사뿐만 아니라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의 간병까지 책임져왔다. 심지어 남편이 생활비 카드를 끊은 적도 있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내는 하루에 3-4번 빨래를 하고, 4-5시간을 주방에서 보낸다”고 소유진이 밝혔듯, 아내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며 고된 하루를 이어갔다.
오은영 박사와 출연진들은 “아내의 지친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남편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된 ‘왕궁 부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며 “과연 진정한 가정의 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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