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태리(윤정년 역)가 떡목이라는 시련을 딛고 국극 배우의 꿈을 향해 다시 한 번 나아가는 장면은 감동의 절정을 선사했다.
10일 방송된 ‘정년이’에서는 윤정년이 목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국극을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돌아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태리의 감정 연기와 문소리(용례 역)의 깊이 있는 연기가 빛났다.
국극단끼리 신경전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정년이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용하다는 의원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 그는 아편을 권유하는 의원의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용례(문소리 분)는 아픈 기억을 잊고 무대로 돌아가겠다는 정년이의 다짐을 들으며 끝내 마음을 열고 그녀의 꿈을 허락했다. 이 장면에서 김태리와 문소리가 보여준 열연은 극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년이의 라이벌이자 동료 영서(신예은 역)와의 갈등 또한 관전 포인트였다. 영서가 정년이의 국극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는 모습은 서로를 인정하는 진정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깊이를 더했다. 김태리와 신예은의 팽팽한 감정 싸움과 이를 바라보는 문소리의 고뇌가 드라마에 묵직한 울림을 더했다.
10회에서는 시청률이 수도권 가구 평균 14.3%, 전국 최고 15.5%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 역시 “내 생애 판소리 듣고 처음으로 눈물 흘렸다”, “김태리와 문소리의 열연에 빠져들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의 후반부, 용례는 국극단을 떠날 수 없다고 결심한 정년이를 보며 자신 역시 젊은 시절의 열정을 되찾아 마침내 한 소절을 내뱉는다. 갈라진 목소리에도 다시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용례의 모습은 한 많은 국극 인생을 돌아보게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정년이’는 1950년대 국극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국극 배우의 꿈을 향한 젊은이들의 도전과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김태리, 문소리, 정은채가 펼치는 감정선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전하며, 마지막 회까지 극적인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정년이의 엔딩은 잊지 못할 명장면”,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드라마를 살렸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