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영된 MBN 예능 ‘가보자GO 시즌3’(이하 ‘가보자고’)에서 김광수 대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2012년 연예계를 뒤흔든 ‘티아라 왕따 사건’의 전말을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오랜 시간 가슴속에 품고 있던 후회와 고뇌를 눈물로 드러냈다.
김광수 대표는 이 사건을 “내가 나락으로 떨어진 계기”라며 입을 열었다. 지난 2010년 티아라에 합류한 류화영이 멤버들과의 불화로 인해 시작된 ‘왕따 논란’은 당시 팬들 사이에서도 큰 충격을 안겼던 이슈였다. 결국, 류화영은 팀을 떠났고, 티아라는 정상의 자리에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며 긴 시간 논란의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김광수 대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관중들이 10분 동안 박수도 치지 않던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멤버들의 땀과 눈물이 무색할 만큼 팬들의 냉랭한 반응을 기억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화영이 다친 상태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고, 나는 칭찬도 해줬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십 곡의 안무를 다시 연습해야 했었다”고 회상하며, 티아라 멤버들이 겪은 고충을 전했다.
또한, 사건 당시 멤버들과 부모님들이 화영의 사과를 기다리던 상황을 설명하며 “한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카톡이 공개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당시 나는 너무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화영과 효영 자매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 찢어버리며 팀을 떠나게 했던 결정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조건 없이 자유롭게 일하라고 했지만, 그 후 인터넷에 온갖 루머가 쏟아졌고, 결국 티아라 멤버들 부모님들이 기자회견을 열자고까지 하셨다”라며 사건이 걷잡을 수 없게 커졌던 당시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김광수 대표는 사건의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고백하며 “내가 다 안을 테니 너희는 앞으로 나아가라고 했지만, 그 선택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고 말했다. “티아라 애들이 지금도 가끔 내 생일에 찾아오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여전히 자신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 사건을 되새기며 눈물을 보였다.
엔터 생활 40년간 가장 큰 후회라는 그의 말은, 당시 소속 아티스트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함께, 자신의 판단 하나가 어린 친구들의 인생에 남긴 상처에 대한 책임감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그의 눈물 어린 고백은 사건의 진실을 떠나, 연예계라는 냉혹한 세계 속에서 그가 가졌던 고뇌와 애정이 짙게 묻어난 순간이었다.
한편, MBN ‘가보자고’는 만나보고 싶은 연예인과 화제의 인물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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