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열이 나고 오한이 느껴져 집에서 해열제를 복용했지만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요즘 유행한다던 독감을 의심했던 A씨는 여러 검사를 받은 끝에 결국 '신우신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A씨가 앓은 신우신염은 세균이 신장·신우 등으로 침투해 생기는 상부 요로계 감염 질환이다.
통상 대장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커진다.
대부분은 대장균이 원인균이지만, 이밖에 클렙시엘라·프로테우스·장구균 등도 주요 원인균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고열·오한 등 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옆구리나 등 부위에 통증이 있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탁한 소변, 심하면 혈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기침 등 감기에 걸렸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호흡기 증상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우신염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워 세균이 요로에 침투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꽉 끼는 속옷이나 청바지 등 통풍을 막는 옷차림은 세균이 더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도록 해 방광염을 유발하기 쉽고, 이 염증이 신장으로 번지면서 신우신염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우신염은 감기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감기처럼 해열제를 먹고 쉰다고 자연스럽게 낫는 질환은 아니므로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과 항생제 복용 등을 통해 제대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신우신염·패혈증·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재발률도 높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을 갖지 말아야 한다.
윤진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우신염은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라 대부분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악화해 패혈증이나 신장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