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멀고도 가까운'이 오는 12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2024년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멀고도 가까운'(최인규 감독)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서사를 담았다. 주인공 준호(박호산 분)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10년째 자신의 LP바를 떠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죽은 연인과 똑같이 생긴 의문의 여인 연주를 만나지만, 그녀를 또다시 잃게 된다. 이후 죽은 연인과 닮은 단골손님 은영이 나타나면서 준호는 과거의 환영과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송재림은 이번 작품에서 연인을 찾기 위해 준호의 바를 찾는 두 남자 동석과 동수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이는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연기라는 점에서 팬들의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재림은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유서를 남긴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박호산은 "이렇게 밝은 넌데 믿기지 않는다.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며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영화는 1980~90년대 라디오 프로그램을 오마주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황인용의 영 팝스', '정은임의 영화음악' 등 시대를 대표하는 방송들이 주요 장치로 등장하며, 극 중 '정시내의 영화음악'을 통해 등장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이를 모티프로 준호가 영화 속 영화인 '리퀘스트'를 완성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음악 또한 에프 알 데이비드의 '워즈(Words)', 폴리스의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이 삽입되어 80년대의 정서를 재현한다.
배우 박호산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는 바 사장 준호 역으로 분해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고은민은 죽은 연인 수정, 환상의 여인 연주, 단골손님 은영 등 서로 다른 세 인물을 1인 3역으로 소화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 또한 '인간수업', '해빙'의 엄혜정 촬영감독, '영웅', '소방관'의 신태섭 조명감독,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이주한 음악감독이 합류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송재림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우리 갑순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우씨왕후' 등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