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평=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충북 증평군 화성리지구가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수십 년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불리던 윤모아파트 정비를 위한 구체적인 기반과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군은 2029년까지 총사업비 68억 원(국비 34억 원, 도비 10억 원 포함)을 투입해 윤모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철거하고, 복합커뮤니티시설과 체육시설, 마을쉼터, 다목적광장 등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도안면 화성리에 위치한 윤모아파트는 99세대 9층 규모로 1993년 7월 착공됐으나, 시공사 부도로 1996년 7월 공사 중단돼 30여 년간 방치돼왔다.
철근 노출, 각종 오염물질 발생 등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일평균 교통량 1만4000여 건인 국도 36호선과 근접해 증평의 도시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흉가, 폐가, 도깨비 아파트 등으로 불리며 방송과 SNS에 수차례 소개되며 도시경관을 해치는 대표적 방치 건축물로 회자돼왔다.

군은 그동안 윤모아파트 정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재산권 등 복잡한 이해관계로 난항을 겪으면서도,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지속 방문해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결과, 지난해 국토교통부‘9차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에 선정,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본사를 수차례 방문해 농촌 비도시지역 장기방치건축물 정비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는 등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주민과 군 관계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자체 조직해 현장설명회와 설문조사, 인터뷰 등 인근 실거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정비 동의 확보는 물론, 건물 정밀안전점검 결과 D등급(보수·보강 시급) 판정을 받아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군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11월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2026년 상반기 보상 완료 후, 2027년부터 본격 철거 및 재생사업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당 마을에 수십년간 거주해온 한 주민은 “살아생전에 윤모 아파트가 철거되는 날을 맞이하다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우리 마을이 콘크리트 잿빛에서 사람이 찾는 화사한 마을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영 군수는“윤모아파트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증평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시대적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안전하고 공감하는 농촌공간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2023년 남차리지구, 2024년 신동리지구, 올해 상반기 연탄리지구에 이어 이번 화성리지구까지 4회 연속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선정되며 농촌공간 혁신과 농촌다움 회복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