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이르면 20~21일 국내 유통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품목 허가 이후 1년 만의 정식 판매로, 분기 1,000억 원을 넘어선 국내 비만약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로, 72주 임상에서 평균 20.2%(최대 22.5%) 체중감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60% 안팎으로 위고비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며, 올해 2분기 매출(약 4.7조 원)도 위고비(약 4.2조 원)를 앞섰다.
국내선 지난해 10월 상륙한 위고비가 6개월 매출 1,398억 원, 점유율 73.1%(1분기 기준)로 독주했으나, 마운자로 상륙을 앞두고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출하가를 10~40% 인하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추격에 속도를 낸다. 한미약품은 주 1회 주사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종료를 앞두고 내년 하반기 국산 GLP-1 1호 출시를 노린다.
대웅제약·대웅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일동제약(유노비아)은 경구제, HK이노엔은 주 1회 주사형을 개발 중이다.
일부 파이프라인은 근감소성 비만 등 미충족 수요를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변수는 미국 약가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CEO들에게 “미국 약값이 타국 대비 최대 3배 비싸다”며 내달 29일까지 조치를 요구했다. 약가 인하 압력이 글로벌 가격과 국내 유통가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주시가 필요하다.
한편, 공급가는 2.5mg(4주분) 약 28만 원, 5mg 약 37만 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