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 vs 다니엘 산체스 1년 만에 다시 만난 '리벤지 매치'

11일(월)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오후 3시부터 펼쳐질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과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의 경기는 지난 시즌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결승전의 리매치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PBA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산체스와 준우승에 머물렀던 엄상필은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엄상필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기반으로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8강전에서는 마민껌을 압도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엄상필은 원년 멤버로 두 번의 준우승에 머물며 아직 PBA 우승 경력이 없다. 따라서 이번 4강전은 그에게 첫 우승을 향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스페인 전설’ 산체스는 강력한 공격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PBA 무대에서 꾸준히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8강전에서 튀르키예의 신성 부라크 하샤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과연 엄상필이 산체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스터 매직’ 대 ‘미스터 스마일’ 창과 창 대결

이에 앞서 오후 12시에는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일본의 '미스터 스마일' 모리 유스케(에스와이)가 격돌한다. 사이그너는 예측 불가능한 샷과 화려한 기술로 팬들을 사로잡는 선수다. 지난 8강전에서는 김남수를 상대로 매 세트 위협을 받으면서도 결국 승리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이그너의 전매특허인 정교한 '세워치기'가 이번 4강전에서도 빛을 발할지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모리는 이번 대회에서 1.916의 에버리지로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8강전에서 신정주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강력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4강에 올랐다. 모리 선수는 뛰어난 적중률(31.9%)을 자랑하는 뱅크샷과 성공률 64%를 넘는 정확한 득점력으로 사이그너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PBA 4강전은 대회 마지막날인 11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정오 12시부터 사이그너-모리, 오후 3시에는 엄상필-산체스가 차례로 격돌한다. 준결승전 두경기 승자는 오후 9시 우승 상금 1억원이 달린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