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 편집=정경호 기자
(서울=국제뉴스) 정경호 기자 = 남북사랑나눔터가 주최하는 2025 북한인권 패션전시회 ‘뉴코리안웨이브’가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북한이탈주민의 날’(7월 14일)을 기념해 마련되었으며, 민주평통 고양지부 여정팔 수석부회장과 민원표 교수가 주요 인사로 참석하고, KBS 공채 개그맨 조래훈이 사회를 맡았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의 ‘2025년 북한인권 증진 및 인식제고 사업’ 보조금 지원으로 진행되며, 패션을 통해 북한 인권의 현실을 조명하고 남북 화해와 인도적 연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기획되었다. 전통과 현대, 억압과 자유, 분단과 통일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구성된 의상들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의미 있는 패션’으로서 새로운 한류(K-Wave)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윤예라 대표 “탈북, 두 글자 속의 눈물과 희망…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문화의 주체”
남북사랑나눔터 윤예라 대표는 개막 기념사에서 “북한에서 태어나 이 땅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으로서, 이 자리가 무척 뜻깊다”며, “탈북이라는 짧은 말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두려움과 결단, 눈물과 희망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며, 탈북민의 당당한 목소리를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 길영신 상임고문 “기적 같은 인연이 통일의 길로 이어지길”
남북사랑나눔터 길영신 상임고문은 축사에서 윤예라 대표와의 10년 전 인연을 회상하며, “당시 북한에서 막 탈북한 어린 소녀가 지금은 수많은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만남이 통일을 향한 여정의 큰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 예술감독 전명옥 “옷은 증언이고 시위이며 기도입니다”
전시의 예술감독을 맡은 서양화가 전명옥 화백은 축사에서 “북한 주민의 고통과 침묵을 껴안는 상상을 하며 이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의 의상은 단지 장식이 아닌, 고통과 인권을 말하는 증언이자 기도이며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일공신문 서동일 회장도 축사에 나서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우리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는 최초의 독립적인 문화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자리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남북 간 문화 연대와 평화적 교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예라 대표는 저와 함께 고향시의회 민주평통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맡은 역할은 날렵하고, 똑똑하고 발표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그는 “그런 윤 대표가 서울 한복판, 그것도 한국미술관에서 이처럼 거대한 인권 패션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모두가 축하할 일”이라며, “이 전시가 남북한 모두에게 자긍심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뉴코리안웨이브 토크콘서트’, 인권과 예술이 만나는 공감의 장
이번 전시와 더불어 7월 17일 오후 2시에는 ‘뉴코리안웨이브 토크콘서트’가 개최돼, 남북 출신 디자이너들이 함께 참여해 인권, 예술, 평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참여 디자이너로는 남한의 강오순, 이봉, 북한 출신의 천유라(가명), 김하은(가명)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