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3.94~4.94%로 약 열흘 전 평균 금리(4.35%~5.25%)보다 하단은 0.41%p, 상단은 0.31%p 낮아졌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코픽스 6개월 기준)가 평균 3.97~5.30%로 형성돼 있는 점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03%p, 상단은 0.36%p 낮은 것이다. 금융채 5년물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 3.76~5.08%와 비교하더라도 금리 상단이 0.14%p 낮다.
은행권에서 주담대 가산금리를 일부 인상하는 등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금리를 그래도 반영해 하향 조정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초강력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문턱을 크게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보다 낮은 이례적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주요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1조876억원 늘어나는 등 지난 2021년 7월(1조8636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증세를 보인 바 있다. 주담대 한도 제한 규제 등으로 신용대출 급증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은행권은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새 규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비대면 대출 접수를 일제히 중단한 가운데, 신용대출 상품부터 접수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신용대출 갈아타기,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상품 접수를 재개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재개한 상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