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공무원-시의원 '민간위탁사업' 설전… 페이스북 공방전으로 확산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6-22 11:27:2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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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청 전경(사진/백승일 기자)
충남 서산시청 전경(사진/백승일 기자)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서산시의 한 민간위탁사업(BTL)을 둘러싼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서산시 공무원과 시의원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양측이 각자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히면서 단순한 감사 공방을 넘어선 감정적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홍건표 상하수도과장, "범죄자 취급… 30년 공직 무너지는 기분" 고통 호소

발단은 지난 서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였다. 홍건표 서산시 상하수도과장은 20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 못 이루는 밤, 조심스레 마음을 나눕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며 당시 감사의 고통을 토로했다.

홍 과장은 특정 민간위탁사업에 대한 한 시의원의 감사 과정에서 "한 시간여 가까이 제게는 답변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고, 사업 전반에 대해 '자료 조작', '관리 부실', '방조' 등의 표현이 반복되는 주장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신문 보도에 하루아침에 저와 부서원들은 행정을 기만하고 방조하는 공직자가 되어버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점검 및 후속 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인정하면서도, "많은 내용이 실제와는 다른 해석과 오해에 기반한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되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계획된 조작과 행정의 묵인이 반복된 구조적 비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공무원으로서 회의를 갖게 되었다"며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홍 과장은 글에서 "그날 이후 밤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마음속 깊은 곳까지 상처를 받았고, 30년간의 공직생활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이래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공직자들이 때로는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시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 버티고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흔들리지 않고 성실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저처럼 마음이 무거운 분들에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반드시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수기 시의원, "집계표 조작… 잘 관리감독할 생각 안 하고 협박" 재반박

홍 과장의 글이 게재된 후 문수기 서산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정사무감사'라는 짧은 제목으로 반박성 글을 올렸다. 문 의원은 "집계표를 조작해 서산시에 제출", "서산시는 모르고?! 매년 16억 정부지급금지급"이라고 적시하며 민간위탁사업 과정에서 집계표 조작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이어 "이제 알았으면 앞으로 잘 관리감독 할 생각은 안 하고 협박"이라고 덧붙여, 홍 과장의 페이스북 글이 사실을 인정한 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협박'하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민, 매년 반복되는 난리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무조건 인재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푸르지오(APT) 앞 굴다리 앞에는 매년 장마시에 물난리로 난리가 아니다"라며 "매년 반복되는 난리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무조건 인재다.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시정이 절대로 안된다는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복들 일 좀 똑바로 좀 해라. 세상이 바꼈다"라고 질타했다.

이번 공방은 단순히 한 사업의 문제를 넘어, 의회의 견제와 공무원의 소신 사이에서 발생하는 해묵은 갈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앞으로 서산시의회가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지, 그리고 해당 민간위탁사업에 대한 진실 공방은 어떻게 전개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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