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노연우 인턴기자) '배구황제'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시간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배구 선수로서 살아온 20여 년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여정이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마지막 시즌을 의미 있게 마친 소회를 전했다.

김연경은 2005년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이후, 신인상,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하며 배구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월드 클래스' 자리에 올랐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선 국내 톱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또한 역대 최초로 프로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MVP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세웠다.

국가대표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김연경은 평균 25.8득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메달을 놓친 4위 팀 선수로선 이례적으로 올림픽 MVP에도 뽑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김연경은 "국내외 여러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코트를 누비며 보냈던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연경은 선수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지만, 여전히 배구와 함께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배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할 예정이다.
김연경의 은퇴 후 첫 행보는 오는 5월 KYK 인비테이셔널 이벤트 경기부터 시작되며, 앞으로도 배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