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1조6000억 규모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선봬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1-18 19:00:06 기사원문
  • -
  • +
  • 인쇄






(MHN스포츠 박은숙 기자) 국내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대표이사 오세철)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한남뉴타운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업계 ‘빅2’로 꼽히는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따낸 대규모 사업권인 만큼, 향후 서울 주요 랜드마크 단지 수주전에서도 앞서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75표를 얻어 시공사로 최종 확정됐다. 현대건설은 335표를 확보했으며, 기권 및 무효표는 16표였다.



이번에 수주한 한남4구역은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불릴 만큼 사업 규모가 크고 입지가 우수한 지역이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총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며, 총공사비는 약 1조6000억원(삼성물산 제안 1조5695억원)에 달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위치와 높은 일반분양 비율로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돼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져 왔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5695억원, 평당 공사비는 938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물가 상승분 314억원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하고, 조합원당 2억5000만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았다. 해외 유명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나선(螺旋) 모양의 원형 주동 구조를 적용하고, 총 1652세대에 한강 조망권을 제공한다는 계획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1조4855억원(평당 881만원)에 물가 상승분 부담, 대물 인수 조건 등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맞섰으나, 최종 표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특히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디에이치(The H)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세웠지만, 이번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된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속드린 최고의 아파트를 선보여 조합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이 강남권 재건축뿐 아니라 강북권 재개발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이다.



한편, 한남4구역은 향후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전의 ‘전초전’으로 불려온 만큼, 삼성물산의 이번 승리로 재개발·재건축 수주 시장 내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1·2위 간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주목받은 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연합뉴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