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김하성과 계약설이 돌던 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골드글러브 출신의 내야수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김하성에겐 좋지 않은 뉴스다.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뉴스’는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피츠버그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28)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헤이스는 최근 소속팀 피츠버그에 “하루 빨리 트레이드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최근 미국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헤이스는 “더 이상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 말할 만큼 팀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양키스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꾸준히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는 팀으로 언급됐다. 주전 2루수였던 글레이버 토레스가 FA가 된 뒤 친정팀을 떠나 디트로이트와 계약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구멍난 2루를 일단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재즈 치좀 주니어로 메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양키스 이적 후 주로 3루를 봤던 치좀 주니어의 이동으로 이번에는 3루에 공석이 생기게 된다. 양키스가 피츠버그에서 헤이스 영입을 추진하려는 이유다.
만약, 헤이스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양키스 내야 주인은 모두 찾게 된다. 김하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여기에 내야 전 포지션을 다 볼 수 있는 유틸리티맨 오스왈도 카브레라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헤이스는 고3시절 타율 0.436, 3홈런 27타점 12도루를 기록했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32번으로 현 소속팀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나무배트에 적응하느라 성장세는 다소 늦은 편이었다. 1라운드 치곤 조금 늦은 2020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첫 해 총 2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76, 5홈런 11타점 1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1.124로 좋았다. 더 보여주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게 아쉬웠다.
헤이스는 빅리그 2년차였던 2021년에도 총 96경기에 나와 타율 0.257, 6홈런 38타점 9도루 OPS 0.689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자 피츠버그는 2022년 4월 헤이스에게 8년 7000만 달러(약 1019억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그의 나이 겨우 25세였다.
자신을 믿어준 구단에 감사라도 하듯 헤이스는 2023년 총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5홈런 61타점 10도루 OPS 0.762의 호성적으로 보답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단 96경기에 나와 타율 0.233, 4홈런 25타점 OPS 0.573으로 좋지 않았다.
매체는 “헤이스가 정확히 무슨 이유에서 피츠버그 수뇌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며 “다만 줄어든 플레잉타임과 그로 인한 성적부진 등이 트레이드 요청을 결심하게 된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헤이스의 트레이드 요청 소식이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양키스와 이적논의 이야기가 나온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양키스와 연결되어 있던 김하성에겐 분명 악재다.
사진=MHN스포츠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