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국내 LTO(리튬티탄산화물) 배터리 개발·제조 기업 그리너지가 철도차량 제어전원용 배터리 팩(APS)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너지는 지난해 7월 LTO 배터리를 활용한 APS 개발을 완료한 뒤 대전 지하철 1호선 철도차량에 장착해 약 2000km의 실제 운행 검증을 완료했다. 철도차량 개조 신고를 마친 후 영업선에 투입해 기능과 성능, 안전성을 확인했다.

철도차량 제어전원용 배터리 팩은 차량 구동 전원을 제외한 제어, 통신, 공조 등 필수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의 안전을 위한 전원을 제공한다. 특히 폭설이나 혹한 상황에서도 제어전원 배터리는 승객의 안전에 대한 최후의 보루로서 그 기능을 다해야 하는데 영하 30도에서도 별도의 히팅 시스템 없이 출력이 가능한 LTO 배터리가 제어전원용 배터리에 더욱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대전시는 2호선 수소트램에 적용할 배터리로 LTO를 선정하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을 내렸다. 기존 리튬폴리머 배터리 대신 LTO를 채택한 이유는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운행 중인 트램에 LTO 배터리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화재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사례는 LTO 배터리가 높은 안전성을 보장하며 철도 산업에서 신뢰받는 기술임을 입증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대전시는 구동용 배터리뿐만 아니라 제어전원용 배터리에도 LTO를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단순히 기술적 선택에 그치지 않고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적 결정으로 보인다.

그리너지가 대전 수소트램을 시작으로 국내외 철도 프로젝트에 LTO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면 이는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동탄 트램 등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트램 사업에서도 LTO 배터리가 검토되고 있어 향후 국내 트램 사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